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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삼성, 인텔 제치고 2분기 반도체 1위"

입력 2021/08/02 17:41
수정 2021/08/02 17:50
매출기준 1억달러 앞서
美, 삼성 견제 심화 전망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매출액 기준으로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에 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디스플레이 제외)는 2분기에 매출 22조7400억원(약 197억달러), 영업이익 6조9300억원을 거뒀다. WSJ는 이 같은 매출액은 같은 기간 인텔이 올린 매출액 196억달러를 제쳤으며 주요 반도체 기업 중 1위라고 분석했다. 인텔은 메모리 반도체 붐이 일었던 2017년과 2018년을 제외하고 지난 30여 년 동안 부동의 매출 1위 반도체 기업이었다고 WSJ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WSJ는 "(삼성전자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다시 급증했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인텔의 주요 사업인 비메모리 반도체의 제조원가보다 메모리 반도체의 원가가 훨씬 낮다"고 전했다.

WSJ는 반도체 칩에 대한 압도적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당분간 매출 1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메모리 판매량은 33% 늘어나는 데 비해 인텔의 주력 사업인 중앙처리장치(CPU) 매출은 4%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의 이 같은 보도는 인텔의 위상 약화에 대한 미국 조야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검 승부는 지금부터다. WSJ에 따르면 양사는 모두 1000억달러 이상 투자할 준비를 하고 있다. WSJ는 한국 삼성전자, 미국 인텔, 대만 TSMC가 당분간 3강 체제를 이루며 반도체 산업을 리드하면서 1위 쟁탈전을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인텔은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월 취임한 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 재진출을 핵심으로 한 새로운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파운드리 시장은 TSMC와 삼성이 양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향후 미국의 견제와 압박이 더 심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인텔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고 현지 파운드리 공장 신설을 서두르고 있다. 약 300억달러에 세계 4위 파운드리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GF)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가 성사되면 삼성전자는 TSMC에 이어 파운드리 시장에서 인텔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펼쳐야 한다. 바이든 정부는 삼성전자에 미국 공장 투자를 강력히 요구하는 중이다.

[김덕식 기자 /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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