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5G·전기차 소재…코오롱, 선행투자 빛봤다

입력 2021/08/03 17:23
수정 2021/08/03 19:55
코오롱인더 영업익 1000억
아라미드·타이어코드 등
IT인프라·전기차 적용 확대

코오롱플라스틱 매출 1000억
고성능 플라스틱 수요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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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의 고부가가치 첨단소재에 대한 오랜 집념이 친환경 모빌리티 시대가 열리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전기차 무게를 견디게 해주는 핵심 부품인 아라미드와 타이어코드, 수소연료전지에 기반한 신사업 등이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자동차·고급 가전 등에 쓰이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도 상승세가 만만찮다. 미래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반면 경쟁력이 하락한 산업은 과감히 포기하는 결단을 내렸다. 코오롱은 지난 2일 원단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2019년 그룹 모태와도 같은 나일론 원사 사업을 접은 데 이어 과거와 결별을 단호하게 진행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웅열 명예회장이 1996년 회장 취임 당시 내걸었던 경영 방침인 '원 앤드 온리(One&Only)'가 코오롱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구심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3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2분기 매출 1조1841억원, 영업이익 103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25.7% 늘었고, 영업이익은 181.8% 증가했다. 2011년 2분기(1249억원) 이후 10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날 코오롱플라스틱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7.7% 늘어난 100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코오롱인더스트리 실적에도 가벼우면서 높은 강도와 뛰어난 인장력을 지녀 고품질 전기차 타이어 등에 쓰이는 '슈퍼섬유' 아라미드가 큰 역할을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국내 1위 아라미드 기업이자 미국 듀폰, 일본 데이진과 함께 품질 면에서 세계 톱3에 든다.


코오롱의 아라미드 제품 '헤라크론'은 1㎜ 두께 실로 성인 남성 5명의 몸무게를 지탱하고, 5㎜ 두께 실로는 2t 넘는 자동차도 들어올린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완공된 증설 라인을 포함해 아라미드 생산 공장을 100% 가동 중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아라미드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도 좋아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가 5G 케이블 등 고부가 정보기술(IT) 인프라스트럭처용 시장과 전기자동차용 타이어코드 등 첨단산업 수요에 발맞춰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6월 연 생산량(7500t)의 두 배 수준인 연 1만5000t으로 증설한다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코오롱그룹은 전기차로 시작된 친환경 모빌리티 소재 호황을 수소차 분야에서도 이어갈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연료전지용 고분자전해질막(PEM), 수분제어장치 등 수소연료전지 기반 신사업 분야 호조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도 수소차용 소재에 속도를 낸다. 코오롱플라스틱은 국내 자동차·탄소섬유·소재회사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수소탱크 소재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코오롱은 수소탱크 내부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개발에도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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