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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해먹느니 차라리 외식이나" 주부들 비명…계란 닭 수박 우유 '줄줄이 인상'

입력 2021/08/03 21:17
수정 2021/08/04 10:21
소비자물가 2.6%↑…두 달만에 다시 최고치
계란 57% 수박 31%…라면 육계값도 뛰어
집밥이 외식보다 더 부담스러운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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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0.6%), 2월(1.1%), 3월(1.5%) 등으로 점차 폭을 키우다가 4월(2.3%)에 처음 2%대로 올라섰고 5월(2.6%)에는 9년 1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5월 수준으로 두 달 만에 되돌아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계란 판매대 모습. 2021.8.3[이충우기자]

전기료와 식품 등 생활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에 돌입한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넉달 연속 2%대 올라

3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초 1%대에 진입한 뒤 5월 2.6%로 9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4월부터 넉 달 연속 2%대를 보이고 있다.

특히 농축수산물이 9.6% 오르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견인했다. 품목별로는 계란(57.0%)과 마늘(45.9%), 고춧가루(34.4%) 등이 크게 올랐다.


경유(21.9%)와 휘발유(19.3%) 등 석유류 가격도 뛰면서 공업제품 상승을 이끌었다. 전기요금 할인이 축소되고 도시가스 요금 인하 효과가 사라지면서 전기·수도·가스도 0.3% 가량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번 달 소비자물가는 개인서비스와 농축산물, 석유류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2% 중반을 상회하는 상승률을 보였다"며 "개인서비스 오름세가 커지고 전기·가스·수도가 상승 전환하면서 상승 폭이 전월과 비교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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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라면을 구매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 "집밥이 더 비싸" 부담↑

당장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식료품 값도 들썩이고 있다. 폭염으로 작황이 부진해 원재료 값이 오른데다 지난해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따른 살처분 여파로 육계와 계란 가격이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닭고기(1㎏) 가격은 5991원으로 6000원에 육박했다. 이는 1년 전(4919원)보다 21.7% 오른 금액이다.


계란 한 판(특란) 가격도 7268원으로,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5151원)보다 41% 높은 수준이다. 폭염 여파로 청상추(4㎏)와 미나리(15㎏) 도매가도 각각 1년 전보다 17.3%, 2.5% 가량 올랐다. 수박 한 통(상품)은 평균 2만3909원으로 평년(1만8182원)보다 31.5% 비싸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수박 한 통(6~7㎏)이 3만원 중후반대에 팔리고 있다.

국민식품 라면 가격도 올랐다. 최근 팜유와 밀가루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오뚜기는 이달 1일부터 '진라면'과 '스낵면' 등 가격을 평균 11.9% 올렸고, 농심도 오는 16일부터 신라면 등 출고가를 6.8% 인상할 계획이다. 여기에 원유 가격도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 올라 흰우유와 치즈, 아이스크림 등 도미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직장인 최모(43)씨는 "재택근무에 아이들도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면서 4인 가족이 일주일 내내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오히려 출근을 할 때보다 생활비 지출이 더 많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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