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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내년도 좋다…외국계 우려 지나치다" 이석희 하이닉스 사장 반박

노현 기자, 송광섭 기자, 이진우 기자, 이윤재 기자, 원호섭 기자, 박대의 기자, 박윤구 기자
입력 2021/08/17 17:49
수정 2021/08/17 22:47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
모건스탠리 등 우려에 반론

5G폰·게임용 PC 수요 확대
"현장과 다른 전망 동의못해"
◆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 ◆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사장)가 "내년까지 D램 수요가 상당히 견조할 것"이라며 시장 일각에서 제기한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를 반박했다. 이 대표는 17일 SK하이닉스가 최우량기업 대상을 받은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 현장에서 매일경제와 단독으로 만나 "고객사들 수요가 여전히 좋다"며 "내년까지는 지금과 같은 수요 증가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모건스탠리·CLSA 등 외국계 증권사들과 대만 트렌드포스 등 해외 시장조사업체들의 전망이 반도체 업계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제기로 해석된다.

최근 이들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하반기부터 하강할 것으로 예측했고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약세를 불러왔다.


이 대표는 "모건스탠리 등 외부에서 우려하는 포인트는 수요가 정체돼가는데 공급이 늘어나니 D램 가격이 올 하반기부터 떨어질 것이라는 것"이라며 "이 같은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 실제 현장 분위기는 이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분기 단위로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데,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는 주요 계약들이 이미 끝났거나 계약 협의가 많이 진척된 상태이기 때문에 가격 조정이 오더라도 올 하반기가 아닌 내년 이후의 일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 2분기 확정실적 발표 후 개최한 콘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소비 수요가 당초 전망보다 강한 상태"라며 "5G 스마트폰과 게임용 PC 수요 확대, 서버용 수요의 견조한 증가세 등에 힘입어 이 같은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다만 시장이 D램 가격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데 대해 받아들일 부분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신규 투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노현 기자 / 송광섭 기자]

롤러코스터 시황에도 9년연속 흑자…공격적인 R&D투자·ESG경영 선도


최우량기업 대상 /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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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강화에 앞장서고 있는 SK하이닉스가 1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열린 `제23회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에서 경영학자들이 선정한 `최우량기업 대상` 수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오른쪽)과 박영렬 한국경영학회장이 시상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17일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에서 SK하이닉스가 경영학자들이 뽑은 '최우량기업 대상' 수상기업으로 선정됐다.


한국경영학회는 "SK하이닉스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끊임없는 혁신과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경영 활동을 통해 더 높은 차원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수상 이유를 밝혔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날 개막식에 참석해 "SK하이닉스는 롤러코스터처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과 치킨게임 속에서 드라마틱한 시간을 보냈다"며 "1997년 외환위기 이후에는 경영권이 채권단에 넘어가는 서러움을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국가 경제에 부담이 되는 하이닉스를 해외에 매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사회와 직원들이 매각을 막아냈고 회사 밖에서는 국민이 성명서를 내주는 등 힘을 실어줬다"며 "수많은 응원이 있었기에 모든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고 이 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메모리 사이클에 휘둘리지 않고 불황 속에서도 흑자를 기록하는 내실과 기술력을 갖추게 됐다"며 "SK하이닉스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크고 경쟁력 있는 회사로 성원과 기대에 보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1983년 창립된 SK하이닉스는 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 회사로 업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한다. 대한민국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생산 기업으로 국가 경제의 효자 역할을 맡고 있으며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협력사와의 상생은 물론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호황과 불황을 넘나드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2013년부터 9년 연속 흑자를 이어왔다. 특히 2018년에는 매출 40조4000억원, 영업이익 20조8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도 상반기 기준 매출 18조8000억원, 영업이익 4조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경기 침체와 무역 분쟁, 코로나19 등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왔다. 2015년 3개의 최첨단 반도체 공장 신축 계획을 담은 '그랜드 플랜'을 발표하고 6년에 걸쳐 이천에 2개, 청주에 1개의 공장을 완공했다.

현재 용인에 구축하고 있는 반도체 클러스터에 4개의 신규 공장을 순차적으로 건설할 계획이며, 함께 입주할 50여 개 협력사와 힘을 모아 초대형 반도체 전문 산업단지를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와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매년 확대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약 3조4000억원을 R&D에 쏟아부었다.

SK하이닉스는 ESG 경영 강화와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회사가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을 선언했으며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ESG 전담 조직을 신설해 의사결정에 앞서 ESG 관점에서 고민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별취재팀 = 이진우 산업부장 겸 지식부장(부국장) / 이윤재 차장 / 원호섭 기자 / 김규식 기자 / 송광섭 기자 / 박대의 기자 / 박윤구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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