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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매력이네" 부드러울줄만 알았는데…스포츠카 뺨치는 파워 '짜릿' 기아 'EV6' 타보니

입력 2021/09/13 04:02
수정 2021/09/13 09:24
기아 첫 전용전기차 'EV6' 타보니

브랜드 상징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에
긴 주간 주행등으로 날렵한 인상 줘

실내 공간 넓어 대형 SUV 타는 느낌
1회 충전으로 서울~부산 한 번에 주행

차량내부에 페트병 75개 친환경소재
국내 업계 첫 '英 탄소발자국' 인증도

4단계 회생제동시스템은 호불호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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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브랜드 첫 전용전기차 EV6. [사진 제공 = 기아]

지난 7일 독일 뮌헨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세계 최대 규모 모터쇼가 열렸다. 7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IAA 모빌리티'라는 새 이름을 달고 막을 올리자 전 세계 이목이 쏠렸다. 자동차를 넘어 모빌리티 영역 전반을 보여주겠다는 주최 측 의지에 따라 자동차, 자전거, 스쿠터, 드론, 트램, 페리 등 온갖 '탈것'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현대자동차와 폭스바겐, 르노, 메르세데스-벤츠 등 이름만 대면 알 법한 세계적인 완성차 브랜드부터 부품업체, 스타트업까지 700개 넘는 업체들이 혁신 기술과 제품을 뽐냈다. 하늘을 나는 '플라잉카'와 운전자 없이 주행하는 '로보택시' 등이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지만 이번 행사의 주역은 역시 전기차였다.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세계적인 대변화 속에서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은 이르면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를 '종식'하겠다고 잇달아 선언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수백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전기차 시장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다양한 신차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25년 모든 차급에 걸쳐 전기차 11종 라인업을 갖추고 세계 시장점유율 6.6%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기아가 최근 브랜드 첫 전용전기차 'EV6'로 전동화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기아 EV6는 사전예약 당시 3만대가 넘는 흥행 실적을 일으키며 사실상 내년까지 출고가 미뤄진 인기 모델이다.

최근 서울에서 경기도 포천까지 기아 EV6 롱레인지 GT-라인을 타고 왕복 140㎞ 구간을 달리면서 인기에 걸맞은 상품성을 지녔는지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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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6는 외관에서부터 이전 모델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줬다. 전면부는 기아 브랜드의 상징 중 하나인 타이거 노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로 구현됐다. 옆으로 길게 뻗은 주간 주행등에서는 날렵한 인상이 전해졌고 액티브 에어 플랩으로 공기 흐름을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범퍼 하단 공기 흡입구가 안정성을 더했다.

측면부는 승하차 시 자동으로 손잡이가 튀어나오는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을 적용해 매끄러운 라인을 완성했다.


후면부는 윙 타입 스포일러로 소음과 공기 저항을 낮췄을 뿐 아니라 공력을 이용해 리어 윈도의 물방울을 제거하도록 설계됐다. 아치형 리어 램프가 하늘로 치솟아 있어 당장이라도 차량이 달려나갈 듯한 느낌이 들었다.

차량 내부로 들어서니 차급을 뛰어넘는 공간으로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EV6의 전장은 4680㎜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4630㎜)과 비슷하다.

그러나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앞·뒷바퀴 간 거리)는 2900㎜로 한 차급 위인 팰리세이드와 동일하다. 이 덕분에 1열 운전석·동승석은 물론 2열 좌석에서도 여유롭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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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를 중심으로 넓게 펼쳐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차량을 더욱 넓어 보이게 했고, 중앙에 떠 있는 듯한 인상의 센터 콘솔은 미래지향적 감성을 더했다. 앞좌석은 릴렉션 컴포트 시트를 탑재해 무중력 자세로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게 했으며 실내 V2L 콘센트, 도어 맵 포켓, 플로어 매트, 와이드 선루프 등으로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특히 GT-라인은 D컷 스티어링 휠과 스웨이드 시트, 전용 도어트림 등을 적용해 역동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아울러 EV6는 도어 맵 포켓과 플로어 매트 등 내부에 차량 1대당 500㎖ 페트병 약 75개 분량의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이는 원료 채취부터 부품 조달, 부품 수송, 차량 조립, 유통, 사용, 폐차에 이르기까지 EV6 차량 생애주기에 걸쳐 환경영향도(탄소 배출량)를 측정하고 이를 줄여나간 기아의 노력 중 하나다. 이로 인해 EV6는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영국 카본트러스트의 제품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EV6 시승에 나서자 스포츠카 뺨치는 강력한 파워에 주목하게 됐다. 공차 중량이 2t이 넘지만 주행 중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스티어링 휠 뒤편의 패들 시프트를 통해 주변 도로 환경에 따라 회생제동 시스템을 0~4단계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노멀·에코·스포츠 모드를 지원했는데 이 가운데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폭발적인 가속력을 뿜어내며 제한속도까지 내달렸다.

버튼 하나로 인포테인먼트와 공조 장치를 전환하는 콘솔 시스템은 금세 손에 익숙해졌고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고속도로 주행보조 2 기능 등은 장시간 운전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줬다. 방향지시등 하나만으로 차선 이동을 보조해줄 뿐만 아니라 원 페달 모드 작동 시 가속 페달 하나만으로 가감속과 정차까지 가능했다.

전기차를 살 때 꼭 살펴봐야 할 주행 능력도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EV6 롱레인지 모델은 77.4kwh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산업통상자원부 인증)가 475㎞에 달한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추가 충전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는 수준이다. 복합전비 또한 실제 시승에서도 정부공인(4.6㎞/kwh)보다 높은 수치(5.5㎞/kwh)를 기록했다. 편도로 70㎞ 안팎을 질주한 결과 계기반의 충전량은 15%가량 떨어졌다.

다만 EV6의 회생제동 시스템은 운전자별로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겠다. 우측 패들 시프트를 1초간 누르면 회생제동 시스템이 '오토(AUTO)'로 설정되는데, 도심 주행 시 몸이 뒤로 끌리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처럼 회생제동 시스템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에는 수동으로 0~1단계로 시스템을 전환하면 불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EV6 출고를 기념해 전기차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했다. 기아 커넥트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주차 또는 충전 중 고전압 배터리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고객에게 알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출시 후 1년간 전국에 위치한 기아 직영 서비스 센터에서 별도 예약 없이 원할 때 정비를 받을 수 있는 'EV6 퀵 케어 서비스'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기아 EV6의 개별소비세 3.5% 기준 판매 가격(친환경차 세제혜택 포함)은 스탠다드 모델 △에어 4730만원 △어스 5155만원, 롱 레인지 모델 △에어 5120만원 △어스 5595만원 △GT-라인 5680만원이다. 여기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구매보조금을 반영하면 실제 구매 부담은 900만~1000만원 정도 낮아진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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