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두산인프라코어 떠난 박용만 전 대한상의 회장…어디로 갔나 보니

입력 2021/09/18 15:01
수정 2021/09/18 15:21
그룹 내 직함 두산경영연구원 회장
연구원, 두산그룹 싱크탱크 역할
박 회장 차남 두산중공업으로 이동
박재원 상무, 벤처투자 등 담당
901737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 제공=대한상공회의

[인사이드아웃]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떠났다. 두산인프라코어가 현대중공업그룹으로 넘어간 데 따른 조치다. 현재 박 회장의 두산그룹 내 직함은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두산인프라코어 이사회 의장으로,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다. 그런데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박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를 떠나게 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박 회장에게 애착이 큰 회사였다. 그는 두산 총괄사장 시절인 2004~2005년 대우종합기계 인수를 주도했다. 당시 두산은 1조6880억원에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했다.

박 회장은 2016년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는데,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직만은 유지했다. 그만큼 두산인프라코어에 애정이 강하다는 얘기다.

901737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사진=두산

박 회장 차남인 박재원 상무도 두산인프라코어에서 퇴사했다.


박 상무는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두산맨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13년 두산인프라코어에 입사했다. 두산인프라코어를 떠난 박 상무는 최근 두산중공업에 자리 잡았다. 담당은 벤처투자다. 그가 이끌었던 미국 벤처투자사 'D20'도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두산중공업으로 이동했다. D20은 2019년 두산이 두산인프라코어를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스타트업 투자회사다. 이 회사 설립은 박 상무가 주도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3월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분할했다. 사업부문은 현대중공업지주 100% 자회사인 현대제뉴인에 매각했으며, 투자부문은 두산중공업과 합병했다. 현대제뉴인은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 부문 중간지주사다.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제뉴인의 두산인프라코어 주식 34.4% 취득을 승인했으며, 현대제뉴인은 지난달 인수대금을 완납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사명을 현대두산인프라코어로 변경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 2조5857억원, 영업이익 2190억원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를 떠난 박 회장의 그룹 내 직함은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이다. 박 회장은 2016년 DLI(Doosan Leadership Institute) 회장에 취임했으며, 2016~2019년 대표이사를 지냈다.

DLI는 지난해 명칭을 두산경영연구원으로 바꿨다. 간판 변경은 임직원 교육뿐 아니라 국내외 경영환경 분석 등 그룹 싱크탱크로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영문명은 DBRI(Doosan Business Research Institute)다.

연구원 대표는 김정관 부사장이다. 김 대표는 기획재정부 관료(행시 36회) 출신으로 2018년 두산에 입사했다. 그는 경제부총리 정책보좌실장과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장 등을 역임했다. 두산경영연구원 사내이사는 (주)두산의 백승암 부사장과 진보근 부사장이다.

지난해 두산경영연구원은 매출 160억원을 기록했다. 65억원은 (주)두산, 58억원은 두산인프라코어와의 거래에서 이뤄진 매출이다.

[정승환 재계·ESG 전문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