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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할 나위 없이 좋다"…코로나 불황 속 레깅스 시마을만 신났다

입력 2021/09/20 06:10
수정 2021/09/20 07:59
명품 애슬레저 패션 '나홀로 질주'
신세계인터 온라인 거래액 66%↑
젝시믹스, 최대 실적에 첫 분기 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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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시믹스. [사진 제공 =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패션업계가 부진한 가운데 명품과 애슬레저룩은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보복소비로 명품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한편 집콕과 홈트 열풍에 레깅스 등을 선호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적극 공략한 효과로 풀이된다.

◆ 백화점 매출, 명품이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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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 에스아이빌리지 광고. [사진 제공 = 신세계인터내셔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6.2% 증가했다. 이는 오프라인 유통업체 평균 매출신장률(8.6%)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유명브랜드'(해외명품) 매출이 45% 급증하며 백화점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해외여행에 대한 제약이 지속되면서 해외 명품과 주얼리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3대 명품인 일명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는 지난해 국내에서 2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루이비통 매출은 전년대비 33.4% 증가한 1조467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아미와 메종키츠네 등 신명품도 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힘입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올 상반기 매출은 8652억원으로 전년 동기(7342억원)대비 17.8% 증가했다.

온라인몰도 명품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의 올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대비 66% 늘었다. 지난해 전체 거래액은 1300억원으로, 올해는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아이빌리지는 80여가지 명품 브랜드를 판매한다. 전체 이용 고객 중 40% 이상이 30대로,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에스아이빌리지를 '시마을(SI+VLLAGE)'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친밀감을 드러내고 있다.

◆ 레깅스로 사상 최대 매출


애슬레저룩도 대세로 떠올랐다.


애슬레저룩은 운동이라는 애슬레틱(athletic)과 여가를 뜻하는 레저(leisure)의 합성어로, 스포츠웨어와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패션이다. 코로나19로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집콕족'이 늘면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애슬레저 시장 규모는 3조원으로 2016년(1조5000억원)보다 2배 성장했다.

레깅스업체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젝시믹스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올 상반기(연결 기준) 매출은 86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2.1%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위 안다르도 지난해 매출 759억원으로 5%대 성장률울 보였다. 특히 브랜드엑스는 상장 이후 첫 분기배당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에는 보통주 1주당 110원의 현금배당을 진행했다.

'요가복계 샤넬'이라고 불리는 미국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은 올해만 4개의 매장을 열었다. 이로써 국내 룰루레몬 매장은 강남 신세계백화점과 여의도 더현대서울 등 총 11개로 늘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작년 코로나19로 부진에 빠진 패션업계를 명품과 레깅스가 먹여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올해도 사상 최대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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