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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도 예약…첫날에만 1만9천대 '캐스퍼' 쏘아올린 공…온라인 판매 대세될까

입력 2021/09/22 16:06
수정 2021/09/22 21:20
MZ 젊은 소비자 온라인 선호
벤츠 등 수입차는 이미 활발
국산차 미미…캐스퍼가 계기

가격경쟁력 불구 노조반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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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경형 SUV `캐스퍼`

광주형 일자리 1호 생산품인 국내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는 사전계약부터 이후 구매까지 100% 온라인에서만 가능하다. 지난 14일 캐스퍼의 사전계약 첫날만 무려 1만8940대에 달하는 계약이 이뤄졌다. 캐스퍼가 '쏘아올린 공'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차량 온라인 판매가 늘어날지 주목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미 수입차 부문에선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돼 있는 반면 국산차는 노조 문제 등과 겹쳐 온라인 판매가 미미한 실정이다. 온라인 판매가 고용을 축소시킬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부분 도입은 있었다. 지난 7월 출시한 기아 첫 전용전기차 'EV6'는 사전계약이 아닌 일부 금액만 지불하는 사전예약에 한해 온라인 방식을 진행했다.


애초에 기아 노조는 온라인 사전예약에도 반발했지만 사측과 가까스로 합의했다. 다만 사전예약은 온라인으로 하되 계약은 정식 매장에서만 이뤄지도록 했다.

이번 캐스퍼는 현대차가 위탁해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생산하는 차량이어서 100% 온라인 판매 도입이 수월했다. 현대차 측은 "캐스퍼에 한해서만 온라인 판매를 진행할 뿐 현대차의 다른 차종에선 아직 온라인 판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는 온라인 차량 판매를 통해 차량 판매비용 전체가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차 가격 경쟁력도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본다. 노사 합의를 통해 일부 차량의 온라인 판매를 점진적으로 늘려갈수록 차 가격이 떨어지고 소비자가 더 많이 몰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가 노조를 얼마나 잘 설득하느냐에 달린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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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문제에서 자유로운 수입차 업계는 젊은 소비자층 확대를 겨냥해 이미 활발하게 온라인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15일 온라인 판매 공식 플랫폼 '메르세데스 온라인 숍'을 개장해 인증 중고차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온라인 판매 체계를 가동시켰다.


해당 온라인몰에선 전국 23개 벤츠 인증 중고차 전시장 매물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엔진·모델 종류를 선택하고 주행거리와 가격대 조건을 검색해 원하는 차량을 쉽게 고를 수 있다.

이상국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부사장은 "인증 중고차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신차 쪽으로도 온라인 판매를 확장할 것"이라며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편리한 구매 환경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BMW코리아 역시 국내에서 'BMW 숍 온라인' 'MINI 숍 온라인' 등 온라인 판매망을 일찌감치 구축했다. 특히 BMW는 온라인에서만 파는 한정판 모델을 자주 내세우며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이달에도 BMW의 고급 소형차 브랜드 MINI코리아가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MINI GEN Z 에디션'을 출시했다. BMW는 거의 매달 온라인 한정판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푸조는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해 화제를 모은 뒤 지금도 온라인 판매를 계속해오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초 온라인몰 11번가와 신형 '티록' 차량에 대해 구매 상담 온라인 생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푸조 측은 "차량 성능과 디자인, 경제성을 모두 중시하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를 사로잡기 위해서는 온라인몰 공략이 주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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