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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아이패드 가전 모두 눌렀다…당근마켓서 고객 가장 많이 검색한 제품은?

입력 2021/09/24 17:46
수정 2021/09/25 15:29
당근마켓 2020~2021년 검색순위

자전거 4882만건…노트북 2배
마스크대란 빼놓곤 줄곧 선두

코로나에 실외 레저활동 늘며
수요 증가·새 상품 공급 차질도
소비자, 중고제품에 눈길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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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강공원에서 자전거족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한주형 기자]

중고거래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상품은 자전거다. 의류, 전자기기 등 소형 상품이 중고거래에서 주를 이뤘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24일 당근마켓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초창기인 지난해 1월 20일부터 올해 9월 20일까지 이용자 검색 건수 중 '자전거'가 4882만건으로 가장 많았다. 해당 기간 검색 건수 2위를 차지한 '노트북'(2348만건)과 비교하면 2배를 넘는 수치다. 월별로 구분하면 지난해 2월 코로나19 확산 초창기 때 품귀 현상을 빚은 '마스크'에 한 차례 검색어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꾸준히 수위를 지켰다.

자전거가 중고거래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 이유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자전거를 찾는 사람은 많은데 신제품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어서다.


자전거 수요가 늘어난 원인으로는 감염병 우려로 실내 대신 외부에서 운동을 하거나 출퇴근용으로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점이 꼽힌다. 혼자 또는 소수가 즐길 수 있는 야외활동으로 자전거가 각광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수요가 늘어났다. 다소 고가이기 때문에 초심자들이 새 자전거보다 저렴한 중고품을 찾으면서 중고거래 확산에 영향을 끼쳤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미국 내 자전거 판매액은 65억달러(약 7조6420억원)로 전년 대비 57% 신장했다.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대중교통을 통한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자전거 구매에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자전거 판매가 폭증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새 자전거 제품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중고 자전거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실제로 국내 자전거 제조 업체들은 해외 부품 제조 업체의 생산 차질과 국제 공급망 위축으로 늘어난 국내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자전거 생산 업체 A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겼고, 부품 공급사도 수요에 맞게 생산량을 늘리는 데 실패했다"며 "예를 들어 중요 자전거 부품인 구동계를 만드는 일본 기업 시마노가 제때 구동계를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본 시마노 공장은 주문량이 밀려들면서 내년 초까지 생산 물량이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자전거 생산 업체 B사 관계자는 "수요 증가를 예측해 부품을 미리 사둔 덕분에 생산 차질이 크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제품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품귀 현상을 겪었다"며 "자전거에 들어가는 부품 수량이 워낙 많은데 부품 업체들과 긴밀하게 협의해 빠르게 추가 생산하고 제품 수급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중고거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상품은 의류, 전자기기 등 소형 상품이라는 인식이 컸다. 하지만 자전거를 시작으로 대형 상품의 중고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실제로 대형 상품의 중고거래 건수가 늘고 있다. 지난해 1월 이후 당근마켓에서 '캠핑' 검색 건수는 2163만건을 기록했다.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며 노트북, 의자(2185만건), 컴퓨터(1943만건), 모니터(1567만건) 등 업무에 필요한 상품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대형 상품 거래가 활발해진 데는 당근마켓의 거래 방식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대면 거래 방식으로 배송비용 부담이 없어 거래 편의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형 상품 중고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당근마켓은 가구, 가전 등 직접 옮기기 어려운 상품은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인근 지역에서 영업하는 운송 서비스 업체 목록을 제공하고 이용자가 평가 등을 보고 원하는 업체를 직접 고를 수 있는 방식이다. 불필요해진 대형 상품을 편하게 처분하는 동시에 주변에 위치한 업체를 이용해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되면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물류 연동 서비스의 영향으로 당근마켓에서 지난해 1월 이후 '냉장고' 검색 건수는 2262만건을 기록했다.

당근마켓은 지난 4월부터 시간, 장소 등 제약 요인 때문에 대면 거래가 어려운 이용자를 위해 자체 중고 상품 배송 서비스 '당근배송'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배송원이 판매자가 입력한 주소에서 물건을 수령해 구매자에게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박대의 기자 / 강민호 기자 /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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