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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주문 대기 7633명…대기 시간만 40분 " 전국 스타벅스 매장이 난리났다, 대체 무슨 일?

이상현 기자, 최아영 기자
입력 2021/09/28 13:37
수정 2021/09/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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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경기 하남시 소재 스타벅스 매장에 40여명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 = 이상현 기자]

"도대체 주문은 언제 할 수 있어요?"

28일 오전 10시께 경기도 하남의 한 복합쇼핑몰 안에 입점한 스타벅스 매장. 주문을 기다리던 고객들의 불만이 잇따랐다.

쇼핑몰 오픈 시간에 맞춰 오전 10시부터 영업에 들어간 이 지점에는 이미 40여명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같은 시간 서울 은평구의 다른 스타벅스 지점도 북적거리긴 마찬가지였다.

음료를 주문하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린 탓에 두 매장에는 앉을 자리가 없는 건 물론, 서 있기에도 불편했다.

소비자들이 아침부터 매장에 몰려든 건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 기념 특별 디자인이 적용된 다회용 컵을 받기 위해서였다. 스타벅스는 이날 '리유저블(재사용) 컵 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리유저블 컵 데이'는 스타벅스가 일회용 컵 사용 절감에 대한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마련한 행사다.


50주년 디자인이 그려진 그란데(16oz) 사이즈 컵을 한정 수량으로 선착순 제공하는 식이다.

컵을 받으러 매장에 몰려든 소비자들은 대부분 20~40대였다. 매장을 찾은 이 중에는 혼자 온 사람도 있었고, 친구나 어린 자녀와 함께 차례를 기다리는 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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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정오 접속한 스타벅스 모바일 앱. 예상 대기시간은 5분이었다. [사진 = 최아영 기자]

스타벅스 직원들은 바쁘게 음료를 제조하는 한편 "대기 시간 30~40분입니다"라고 안내했다.

은평구 지점을 방문한 A씨(40대)는 "커피 한 잔 받는 데 25분이 걸렸다"며 "이번 행사를 모르고 왔지만, 재사용 컵을 받아 갈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B씨(30대)는 "한정 수량이라 동날까 봐 일찍 나왔다"라며 "평소 차가운 커피를 마시지만, 핫(HOT) 리유저블 컵이 예뻐서 뜨거운 음료를 사 봤다"고 설명했다.

음료를 모바일로 주문할 수 있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이 있었지만, 이날은 무용지물이었다. 동시접속자가 많아지면서 앱 내 대기 인원이 한때 7000명을 넘어설 정도였다.


소비자들의 열기는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이어졌다.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는 이날 오전 리유저블 컵을 개당 3~4000원에 되팔겠다는 게시물이 벌써 등장했다. 스타벅스는 이 컵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또 SNS에서는 '인증샷'이 이어졌다. 인스타그램에는 '#스타벅스50주년리유저블'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100여개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세종시에 거주한다는 한 네티즌은 "주문한 지 1시간째인데도 커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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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SNS에는 `#스타벅스50주년리유저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 100여개 올라왔다.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스타벅스는 이날 컵이 소진되면 매장용 컵이나 일회용 컵으로 대체해 음료를 제공할 방침이다. 두 지점 중 정오까지 리유저블 컵이 소진된 곳은 없었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10월 1일)을 기념해 마련됐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7월부터 제주 지역 매장 4개점에서 일회용 컵 없는 매장을 운영 중"이라며 "오는 2025년까지 전 매장에 일회용 컵 사용을 전면 중단하고 다회용 컵 사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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