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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인터넷·수소 드론·LED 통신…미래기술 무장한 K방산

입력 2021/10/22 17:14
수정 2021/10/22 21:34
방산전시회 '서울 ADEX 2021' 가보니

KAI·현대로템·LIG 등 참가
4족보행 로봇 등 관람객 눈길
VR 조종훈련 등 체험도 가능

23일 하루 일반에 전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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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2021 서울 국제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1)`에 국내 방산 기업들의 첨단 기술이 전시돼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가상현실(VR) 교육 훈련 시뮬레이터. [한우람 기자 / 문광민 기자]

"휘이이잉! 슝!"

지난 21일 '2021 서울 국제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1)'가 열린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 일대에는 굉음이 울렸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하늘에서 아찔한 에어쇼를 펼치며 내는 소리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초음속 훈련기가 남기고 지나간 소리를 쫓으며 에어쇼 장면을 스마트폰에 담느라 분주했다. ADEX 2021은 일반인 공개 행사일인 23일을 마지막으로 5일간의 전시를 마무리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항공기, 가상현실(VR), 로봇, 드론 등은 물론 우주산업으로까지 뻗어나가는 한국 방산기업들이 총집합했다. 전시장 B홀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끄는 한국형 전투기 KF-21이 대표 사례다.


KF-21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개발해낸 결과물이다. KAI는 1995년부터 KF-16을 면허 생산하며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이날 화려한 에어쇼를 선보인 블랙이글스가 탑승한 기체인 고등훈련기 T-50을 개발했다. T-50에 레이더와 무장을 탑재한 경공격기 FA-50 개발에도 성공해 동남아 수출도 이미 시작했다. FA-50은 지난 20일 ADEX 현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탑승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KAI가 자체 투자해 개발 중인 VR 조종 훈련장비도 눈길을 끌었다. VR 고글을 착용하고 조종석에 앉자 서울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조종석 왼쪽에 설치된 조종간을 앞으로 쭉 밀면 급하강하고, 오른쪽 조종간을 오른쪽으로 밀면 항공기가 우회전했다. 부스에 설치된 3대의 항공기 시뮬레이터가 연동돼 체험자끼리 편대 비행과 교전까지 체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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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전투기 KF-21 모형. [한우람 기자 / 문광민 기자]

국내 방산 기업들은 발사체를 넘어 민간 주도의 '새로운 우주(뉴 스페이스)'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저궤도 통신위성을 통해 '우주 인터넷'을 구축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높은 고도에서 소수의 위성으로 제공하던 인터넷 서비스를 값싸고 가벼운 다수의 저궤도 통신위성으로 대체하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초소형 SAR 위성도 전시했다. 전파 레이더 방식의 카메라를 활용하는 초소형 SAR 위성은 구름이 가득한 날에도 우주에서 지상을 꿰뚫어보듯 관측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체의 안전한 운항을 지원하는 UAM 교통관제시스템도 구현했다.

LIG넥스원은 방산 노하우를 활용해 우주와 드론 산업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드론이 선두에 있다. 국내에서 개발 중인 국내 수송드론 중 가장 큰 이 드론은 2030년께 개막할 새로운 교통 생태계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LIG넥스원은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도 선보였다. KPS는 내년부터 14년간 총 3조7234억원을 투입해 위성 8기를 띄우는 사업으로, UAM·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KPS가 개발된다면 한국은 그동안 미국의 위성항법시스템에 의존해왔던 데서 벗어나 GPS 자립화를 이루게 된다는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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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교통관제시스템. [한우람 기자 / 문광민 기자]

현대로템은 다관절 로보틱스 도스(DOSS)를 전시했다. 도스는 평지에선 자동차처럼 굴러다니다 장애물을 만나면 바퀴에 브레이크를 걸고 4족 보행을 한다. 현대차그룹의 지능형 로봇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이 집약된 이 제품은 모빌리티의 비전을 보여준다.

휴니드테크놀러지스는 라이파이(LiFi) 기술을 선보였다. 휴니드가 프랑스 기업 라테코르와 공동 개발 중인 라이파이는 전파를 이용하는 기존 와이파이와 달리 발광다이오드(LED) 빛을 이용해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아울러 빛을 통한 데이터 전송으로 인해 감청이 불가능한 까닭에 보안이 중시되는 국방 분야에서 활용도도 클 전망이다.

[한우람 기자 /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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