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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전기차 집중한 현대차…적게 팔아도 영업이익 선방

입력 2021/10/26 17:36
수정 2021/10/26 19:27
코로나 확산·반도체 부족 뚫고
3분기 영업익 1조6067억 달성

GV60 등 신형 전기차 기대감
올해 매출성장률도 올려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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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코로나19 여파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도 제네시스 첫 전기차인 'G80 전동화 모델' 등 신차 출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현대차는 4분기 이후에도 제네시스 첫 전용 전기차 'GV60' 등 자체 생산 플랫폼(E-GMP) 기반 친환경차로 외부 악조건을 정면 돌파하겠다고 선언했다.

26일 현대차가 공시한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매출 28조8672억원과 영업이익 1조606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코로나19 여파가 컸던 지난해 3분기(27조5758억원)보다 4.7% 늘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3138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1조8860억원)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반도체 공급난 상황이 애초 올 하반기엔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측은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완벽한 정상화까지는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차량 판매량은 뒷걸음질을 쳤다. 현대차는 올 3분기 세계 시장에서 차량(도매 기준) 총 89만8906대를 팔았다. 이는 작년 3분기 판매량(99만7842대)보다 10만대가량(9.9%)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 측은 "국내 시장에선 아이오닉5와 GV70, 투싼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가 많이 팔렸지만 개별소비세 인하 등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판매가 크게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국내에서만 올 3분기 판매량이 22% 이상 줄었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을 보면 지난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중남미와 중동 등 신흥국에선 올해 차량 판매가 늘었지만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 판매는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여전히 약세를 보였다. 올 3분기 외국 전체 판매는 작년 3분기보다 6.8% 감소했다.

그럼에도 매출이 늘어난 점에 대해 현대차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차종과 전용 전기차, SUV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게 전체적인 판매량 감소와 환율 변동 영향을 상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은 품질 관련 비용이 줄어든 덕분에 작년 3분기보다 7.1%포인트 낮아진 12.6%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엔 세타2 엔진에 대한 품질 충당금 설정으로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반면 올해는 이 같은 항목의 비용도 감소했다.

올해 4분기 현대차는 제네시스 전용 전기차 GV60에 대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며 친환경차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부터 중국과 유럽에서 제네시스 차량 판매를 개시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연초 현대차가 제시한 작년 대비 올해 매출 성장률 예상치를 14~15%에서 지금은 17~18%로 높여 잡은 상태"라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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