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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진두지휘…모더나 양산 두달 앞당겨

입력 2021/10/27 17:49
수정 2021/10/27 18:07
28일부터 국내 243만회분 공급
삼바, 대량생산체제 조기 구축
양산 연말서 10월 말로 앞당겨

李부회장 TF 직접 이끌고
전자·SDS도 기술 지원 나서
모더나 경영진과 신뢰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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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243만5000회분이 28일부터 국내 백신 접종 현장에 공급되면서 이번 생산 과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후 이 부회장은 김부겸 국무총리와 함께한 '청년 일자리' 간담회 외에 외부 활동이 거의 없었다. 정중동(靜中動) 두 달 동안 이 부회장이 쏟은 백신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이번에 빛을 봤다는 평가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경영 행보를 재개한 8월 중순부터 이 부회장은 가장 먼저 모더나 백신 생산 계획을 챙겼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와 협력해 생산할 수 있는 기틀은 갖췄지만 인허가와 안정적인 대량생산 등 난관을 앞두고 있었다.


특히 메신저 RNA(mRNA) 백신을 처음 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로서는 대량생산에 따른 수율을 높이는 과제가 만만치 않았다.

이 부회장은 모더나 백신 생산을 최우선 과제로 챙기면서 삼성 차원의 대응체제를 구축했다. 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계열사 최고위 경영진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이를 직접 이끌었다.

삼성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은 바이오 사업을 제2 반도체 신화 창출로 이어간다는 비전을 밝혔다"면서 "이를 통해 바이오 경영진과 임직원들의 자신감과 책임감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직접 TF를 챙긴 가운데 삼성 고유의 '스피드 경영'이 힘을 발휘하면서 모더나 백신 생산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관련 회의는 주말은 물론이고 추석 연휴에도 계속 이어졌으며, 각종 인허가와 관련된 문제에도 신속하게 대응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기술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팀이 생산 초기에 낮았던 수율을 끌어올리는 기반을 제공했고, 까다로운 이물질 검사 과정에는 관련 노하우를 확보한 삼성전자 반도체와 관계사 전문가들이 투입됐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모더나 백신의 국내 공급 일정이 연말에서 10월로 앞당겨졌고, 동시에 대량생산 체제도 갖추게 됐다.

이 부회장은 모더나 생산뿐 아니라 모더나 경영진과의 신뢰 구축에도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의 오랜 지인이 모더나와 거래 관계가 있는 것을 알고, 그를 통해 이 부회장은 모더나 최고경영진을 소개받았다. 이후 지난 8월 영상회의를 통해 백신 생산뿐 아니라 중장기적인 바이오산업 전반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며 교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나서면서 위탁자-생산자 수준에 그쳤던 양사 관계가 백신 수급과 함께 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함께 논의하는 사업 파트너 관계로 격상했다"고 말했다.

삼성과 모더나의 사업 협력은 안정적인 백신 공급은 물론 '백신 허브'로서 국가적 위상 제고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삼성과 모더나는 미래 사업 분야에서도 협력할 여지가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생산 설비를 증설할 예정이고, 모더나 또한 기존 백신을 mRNA 기반 차세대 백신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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