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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봐서 미안"…탈수록 탐나는 '2000만원대' 패밀리카, 'LPG 깐부'는 어때 [왜몰랐을카]

입력 2021/10/27 19:30
수정 2021/10/27 21:24
힘과 실용성 향상, 중형 패밀리카
LPG차, 충전편한 '원조 친환경차'
'알뜰 LPG 깐부' SM6 QM6 LPe

한달이내 출고, 개소세 할인 확실
준중형차와 가격경쟁하는 중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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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위)와 SM6, 도넛탱크 [사진출처=르노삼성]

"힘도 약하고, 공간도 좁다. 값싼 연료비 말고는 좋은 게 없다"

LPG차에 대한일반적인 인식이었다. 한번 단단히 박힌 고정관념을 깨기 어렵듯이 지금도 여전히 LPG차를 탐탁지 않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

틀린 말은 아니다. LPG는 프로판과 부탄이 주성분인 액화석유가스로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이나 유전에서 부산물로 생긴가스에 압력을 가해 액체로 만들어 가격이 저렴하다. 대신 힘과 연료 효율성은 가솔린·디젤보다 나쁠 수밖에 없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연료를 사용하는 LPG차도 가솔린·디젤 차량보다 힘이 약할 수밖에 없다. 트렁크 공간을 실린더형 LPG 연료탱크가 차지해 실용성도 부족하다. 설상가상. 친환경을 앞세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에도 밀려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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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 [사진출처=르노삼성]

하지만 LPG차는 '원조 친환경차'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LPG차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가솔린차보다 3배, 디젤차보다 93배 각각 적다.

세계 각지에서 전기차보다 더 자주 볼 수 있는 친환경차이기도 하다. 미국, 호주, 영국, 이탈리아, 중국 등 70개국에서 3000만대 가까이 운행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수소차에 버금가는 친환경차 혜택도 받고있다. 도심 진입에 제한을 받지 않고 무료 주차 혜택을 받거나 보조금도 제공받고 있다.

LPG차는 전기차보다 충전도 편하다. 현재 LPG 충전소는 2000여곳이 있다. 1만곳에 달하는 주유소보다는 적지만 전국 곳곳에 자리잡아 충전에 불편을 겪지 않는다.

'LPG 신흥명가'로 떠오른 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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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탱크 [사진출처=르노삼성]

요즘 나오는 LPG차는 예전 그차가 아니다. 달라졌다. 'LPG 신흥명가' 르노삼성 덕분이다. 르노삼성은 국내 LPG차 분야에서 기술력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궁하면 통한다"는 말처럼 국내 시장을 장악한 현대차·기아보다 차종이 부족하고 판매망도 부족한 르노삼성이 현대차·기아가 택시 외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여긴 틈새인 LPG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전략을 추구한 결과다.

르노삼성은 LPG차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힘과 실용성 두 가지에 공들였다.


르노삼성은 가솔린 엔진처럼 전자제어 고압펌프를 이용해 연료를 정밀하게 엔진에 분사, 가솔린 엔진에 버금가는 출력을 발휘하는 LPG 엔진을 채택했다.

또 도넛 연료 탱크로 LPG차의 단점인 실용성 부족을 해결했다. 도넛 탱크는 트렁크 밑에 숨어있는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들어가기 때문에 트렁크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 실린더형 연료탱크보다 용량이 40%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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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 [사진출처=르노삼성]

르노삼성의 LPG 기술이 빛을 본 것은 지난 2019년 3월부터다. 정부가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 등 일부계층에만 구입을 허용했던 LPG차 빗장을 완전히 풀었기 때문이다.

LPG차를 누구나 살 수 있게 되자마자 '준비된 LPG 명가' 르노삼성은 LPG 엔진을 얹은 중형 세단인 SM6와 준대형 세단인 SM7로 LPG 세단시장을 같은해 5월부터 적극 공략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두 모델은 각각 787대, 417대 판매되면서 전년 동월보다 12%, 33% 증가했다.

LPG 세단 성과에 탄력받은 르노삼성은 가솔린·디젤 모델이 장악한 SUV 시장에서도 LPG 모델이 성공할 것으로 판단, 중형 SUV인 QM6에 LPG 라인업을 포함시켰다.

국내 유일 LPG SUV인 QM6 LPe는 지난 7월 출시 2년 만에 판매 6만대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LPG차,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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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 [사진출처=르노삼성]

힘을 키우고 실용성을 향상하고 충전도 비교적 편리한 SM6·QM6 LPG 모델은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차'로 진화하고 있다.

르노삼성이 최근 출시한 2022년형 SM6·QM6 LPe 모델은 엔진소음이 적고 노킹 현상도 거의 발생하지 않은 LPG 엔진 특징을 이어받아 조용해졌다.


연비가 좋고 변속충격이 없는 CVT(무단변속기)를 채택한 것도 정숙성에 기여했다.

또 디젤 모델에 적용한 흡차음제 및 사일런스 타이밍 체인(Silence Timing Chain)을 채택해 정숙성은 물론 내구성도 향상시켰다.

도넛탱크도 소음진동(NVH) 성능 향상에 기여했다. 트렁크 스페어타이어 자리의 하부 플로어와 접촉되지 않도록 떠있는 구조를 채택한 결과다.

두 차종은 시속 100km 미만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가솔린 엔진에 버금가는 성능을 발휘한다. LPG차는 가속페달을 밟을때 답답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없애기 위해 초기 응답성을 가솔린차 수준으로 세팅한 결과다.

저속에서 토크 증대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절감에 도움을 주는 듀얼 VTC(Valve Timing Control)도 주행성능에 한몫했다.다만 고속에서 가속페달을 힘껏 밟아도 치고 나가는 움직임은 다소 둔하다. 페달을 밟는 발에 한박자 느리게 반응한다.

가솔린차보다는 약하지만 퍼포먼스를 즐기기 위해 LPG차를 사는소비자가 드물다는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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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 [사진출처=르노삼성]

'LPG 깐부'가 된 2022년형 SM6·QM6 LPe는 가성비(가격대비성능)까지 높다. QM6 LPe 가격(개별소비세 3.5% 기준)은 SE 2465만원, LE 시그니처 2690만원, RE 시그니처 3029만원, 프리미에르 3319만원이다.

국산 중형 SUV는 물론 국산 준중형 SUV도 3000만원대를 넘어 4000만원대에 진입한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깡패' 수준이다.

SM6 LPe 가격은 SE 플러스가 2513만원, LE가 2719만원이다. 기아 K5 LPG(2675만~3087만원)보다 저렴하다.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1570만~2453만원)과 경쟁할 수 있는 가격대다. 실제로 SM6 주요 공략대상은 아반떼·K3와 쏘나타·K5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다.

SM6·QM6 LPe는 무시못할 장점을 또 하나 가지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발생한 출고대란에서 예외다. 지금 주문해도 11월에는 받을 수 있다. 올해 연말 끝날 예정인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받지 못할까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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