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SK, 직원과 성과공유…자사주 잇따라 지급

입력 2021/10/19 17:17
수정 2021/10/19 21:50
하이닉스·SKT·SK이노 이어
SKC도 창립 45주년 맞아
전직원에 자사주 45주씩 지급
20일부터 CEO 세미나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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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를 경영철학으로 내세운 SK그룹이 직원들과 성과를 공유하며 주주가치 극대화에 나섰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에 이어 SKC까지 자사주 지급 행렬에 동참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책임경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창립 45주년(10월 16일)을 기념해 계열회사를 포함한 임직원 2000여 명에게 자사주 45주씩을 지급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SKC는 지난 15일 162억원 규모의 자사주 10만여 주를 직원들에게 배분했다.

SKC가 창립을 기념해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지급한 건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구성원들에게 제공된 자사주 가치는 1인당 713만여 원이다.


SKC 관계자는 "회사의 성장과 구성원의 행복을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끝에 주식 지급을 결정했다"며 "구성원이 직접 주주가 돼 SKC의 두 번째 '딥 체인지'를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SKC가 추진하는 '딥 체인지'란 차세대 음극재와 양극재, 하이퍼포먼스 컴퓨팅용 글라스 기판 등 신소재 중심의 사업구조 혁신을 말한다. 앞서 9월 SKC는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2025년까지 기업가치 30조원 규모의 세계 1위 모빌리티 소재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SK이노베이션 또한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임원을 제외한 계열 구성원을 대상으로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자사주 46만2745주를 이달 말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직원별로 자사주가 차등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그룹 차원에서의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 ESG경영 추진 등에 보폭을 맞춘 전략적 행보로, 주주·경영층·구성원이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목표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회사와 이사회는 파이낸셜 스토리 완성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목표 달성에 있어 구성원 스스로 주주가 돼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무선 통신 사업과 정보통신기술(ICT) 투자를 분리하는 기업구조 개편안을 내놓은 SK텔레콤 역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사주를 100주씩 지급하기로 했다.

다음달 인적분할을 앞두고 두 법인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주주가치 극대화, 책임경영 강화 등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성과급 논란에 휩싸였던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직원들에게 미래 성장을 함께 도모하자는 취지에서 기본급의 200%에 해당하는 우리사주를 각각 지급하면서 갈등을 봉합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주식성과급(스톡 그랜트)이라 불리는 자사주 분배는 주주가치를 크게 높이는 데 기여하는 보상 방식으로, 그 효과가 검증돼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와 네이버, 카카오, 펄어비스, 동국제강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직원들과 자사주로 성과를 공유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한편 SK그룹은 20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연례 행사인 CEO(최고경영자) 세미나를 개최한다.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SK그룹의 CEO 세미나는 한 해 경영 성과를 점검하고 다음해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로 올해는 각 계열사가 구축한 파이낸셜 스토리를 논의할 전망이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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