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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에 대기업 임원 대거 짐 쌌다"…삼성전자 임원 10명 중 4명 70년대생

입력 2021/10/20 11:01
수정 2021/10/20 14:24
100대 기업 임원 10년 전 수준 '뚝' 줄어
70년대 출생·90년대 학번 출신 임원 비율 3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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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기업 임원들이 인원 감축 영향으로 대거 짐을 싼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6640명. 이 가운데 200명 이상 감소해 10년 전 수준으로 줄었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당시 6932명과 비교하면 2년 새 268명이나 임원 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100대 기업 내 1970년대 출생 임원 비율은 올해 첫 30%대를 넘어섰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10명 중 4명이 70년대생 이후 젊은 임원들이었다.

20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기준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6664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2010년(6000명)→2011년(6610명)→2012년(6818명)→2013년(6831명)→2014년(7212명)으로 점점 증가하던 양상을 보였다.2015년(6928명)과 2016년(6829명)에는 감소했다가 2017년에는 6900명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8년에는 6843명으로 전년보다 임원 수가 다시 줄었고, 이듬해인 2019년에는 6932명으로까지 임원 수가 많아졌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에는 이전해보다 60명 정도 임원 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던 것이 올해는 지난해 보다 200명 넘게 임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올해 국내 100대기업 임원 자리는 4% 정도 감축됐다. 임원 자리 100곳 중 4곳이 줄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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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숫자 변동과 관련해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코로나19가 본격 발생한 지 2년차에 접어든 올해는 유통 업체 등을 중심으로 긴축경영을 하려는 경향이 강해 기업들이 임원 자리부터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70년대생 임원 비중, 지난해 27.9%→올해 34.4%…60년대생 임원, 68.7%→62.9%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중 CEO급에 해당하는 사내이사 등기임원은 324명이었다. 이들 사내이사 중 가장 많이 활약하고 있는 출생년도는 1960~1964년 출생한 세대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320명이 넘는 등기임원 중 147명(45.4%)이나 차지했다. 1960년대 초반대 중에서도 1962년생이 35명이 가장 많이 활약하고 있었다. 이어 1964년생(34명), 1963년생(31명) 순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1962년생 최고경영자에서는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한종희 사장, 현대차 하언태·장재훈 대표이사, 기아 송호성 대표이사, 삼성물산 고정석·오세철 대표이사, KT 박종욱 사장, 대한항공 우기홍 대표이사,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이사, 삼성SDS 황성우 대표이사 등이 내년에 환갑을 맞이하는 동갑내기 CEO급 경영자들이다.

1970년 이후에 태어난 사내이사도 37명이었다. 지난해 21명보다 1년 새 70% 넘게 많아졌다. 1970년 이후 출생한 CEO급 등기임원 중에서는 1970년생이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표적인 오너급에는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과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이 포함됐다. 롯데칠성음료 박윤기 대표이사, SK텔레콤 유영상 사업대표(MNO), 롯데쇼핑 강성현 전무·최영준 상무 등도 1970년에 출생한 100대기업 등기임원으로 활약 중이다.

등기임원과 미등기임원을 모두 포함해 올해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중에서는 1969년생 출생자가 663명(9.9%)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임원 수가 가장 많았던 1968년생을 제친 것이다. 1968년생은 657명으로 두 번째로 임원이 포진됐다. 이어 1967년생(646명), 1970년생(575명), 1965년(536명), 1966년(529명), 1971년(519명) 순으로 100대 기업 내 임원 인원이 500명을 넘어섰다.

올해 임원이 가장 많아진 출생년도는 1971년생이다. 지난해 71년생은 424명이었는데 올해는 지난해 보다 95명이나 임원이 늘어 500명대로 많아졌다. 이어 1970년생(20년 임원수 519명)과 1972년생(321명)도 전년대비 올해 임원 명함을 받은 이가 각각 56명, 35명 늘었다.


반면 1964년과 1965년생은 지난해에 각각 550명, 619명이었는데 올해는 이보다 83명씩 임원 자리가 줄어 70년대생들과 대조를 보였다.

출생년도를 5년 단위별로 살펴보면 1965년~1969년 태어난 60년대 후반 출생자들은 올해 3031명(45.5%)으로 가장 많다. 이들의 100대 기업 임원 비율은 2018년 42%→2019년 45.5%→2020년 46.2% 순으로 점점 높아지며 재계를 주름잡고 있다. 그러던 것이 올해는 45.5%로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는 1960년대 후반 출생 임원 비중이 올해보다 더 낮아질 전망이다.

1960년~1964년에 태어난 60년대 초반생 임원 비중도 2018년 34.4%에서 올해는 17.4%로 4년 새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올해 파악된 1960년대 초반에 태어난 임원 숫자는 1162명으로 지난해 조사된 1545명보다 380명 넘게 줄었다. 반면 1970년~74년 태어난 70년대 초반 출생자 비율은 상승세가 뚜렷했다. 2018년 13.2%→2019년 18.3%→2020년 23.7%이던 비율이 2021년 올해는 28.3%로 1년 새 4.6%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조사된 100대 기업 내 70년대 초반 임원 숫자는 1886명이다. 지난해 1631명보다 255명 많아진 숫자다.

70년대 후반생(75~79년) 임원 비중도 2018년 0.9%→2019년 2.2%→2020년 3.4%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는 5.2%로 처음으로 5%대를 넘어섰다. 70년대 후반 출신 임원 수는 지난해 234명에서 올해는 344명으로 100명 정도 많아졌다. 여기에 1980년 이후 출생자도 49명에서 63명으로 늘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100대 기업 내 1960년생 임원 비중은 2018년 당시만 해도 76.4%나 차지했지만 2019년 74.1%→2020년 68.7%→2021년 62.9%로 낮아졌다. 거꾸로 1970년생 이후 출생한 임원 비중은 2018년 14.3%→2019년 20.9%→2020년 27.9%로 임원 수가 높아졌다. 올해는 34.4%로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섰다. 최근 흐름을 살펴볼 때 2022년 100대 기업 임원 중 1960년대생 비중은 50%대로 낮아지고, 1970년생은 40%대 수준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1970년대생 젊은 임원의 적극적인 등용 바람은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970년생(125명)이 1969년생(119명)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000명이 넘는 삼성전자 임원 중 1970년 이후에 태어난 임원 비율만 해도 41.9%로, 10명 중 4명이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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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조사대상 100대 기업은 상장사 매출액 기준이며 각 기업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사외이사를 제외한 등기임원(사내이사)과 일반 미등기임원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100대 기업 임원 중 대표이사 타이틀을 보유한 최연장자는 1939년생 CJ제일제당 손경식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젊은 대표이사는 1983년생 한화솔루션 김동관 사장이었다. 미등기 임원까지 범위를 넓히면 KCC 정재림 이사대우와 현대종합상사 정두선 상무는 1990년생으로 100대 기업 임원 중 최연소인 것으로 조사됐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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