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명품 VIP가 뭐길래…강남 백화점에 들이닥친 경찰

입력 2021/10/20 14:47
수정 2021/10/23 19:11
"아침부터 전화가 빗발치는데 저희 아니에요!"

20일 오전 백화점 문이 열기 전부터 명품 브랜드 직원들의 전화는 불이 났다. VIP(우수) 고객들 관리 수첩이 유출됐다는 의혹에 휩싸인 브랜드가 어딘지를 묻는 전화들이었다.

서울 강남구의 한 백화점 명품 매장의 경찰 수사 소식이 전해진 이날 백화점 및 명품업계는 오전부터 분주했다.

백화점이나 명품 브랜드에서는 통상 VIP 관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경찰이 수사까지 나선 것은 해당 브랜드에서 발생한 VIP 개인정보의 외부유출 여부가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이번 일로 백화점과 명품업체들은 프라이버시 보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VIP 고객들을 자칫하면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연관 여부를 적극 부인하는 분위기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강남 모 백화점에 명품 브랜드로만 알려져 일대 백화점이나 명품업체들이 난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남경찰서 및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이 매장의 직원 A씨는 수첩에 VIP고객 및 동료 직원들에 대해 관련 내용을 수기로 작성해왔다. 이를 다른 직원 B씨는 무단으로 꺼내본 것은 물론 직원들끼리 촬영해 일부를 단체 대화방 등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브랜드 측은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섣불리 말하기가 어렵다"면서도 "VIP리스트는 어떤 직원도 보았거나 들은 사람이 없다. 오히려 A씨가 동료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한 내용이 수첩에 담겨 직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매장이 입점해 있는 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직원 관리는 일차적으로 해당 브랜드에 있기 때문에 매우 곤혹스럽다"며 "하지만 백화점에 입점한 매장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