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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신사업 이끈다…젊어진 CJ제일제당

입력 2021/10/20 17:01
수정 2021/10/20 19:21
사내벤처 공모 프로그램 '이노백' 본격 사업 추진

평균 29세 직원 4명이 주도
식품부산물로 가공식품 제조
식물성 대체우유도 개발
'가치 소비' MZ세대 겨냥

내년 제품 공식 출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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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평균 나이 29세 직원 네 명이 뭉쳐 제안한 사업 아이템을 신사업으로 채택했다. 68년 된 회사지만 사내벤처 공모를 통해 나온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펼치면서 스타트업(새싹기업)처럼 움직이는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은 식품 사업 부문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이노백(INNO 100)'을 통해 선정된 '푸드 업사이클링'과 '식물성 대체 우유' 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두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사내 독립조직을 운영하기로 했고, 이후 기업분할에 나설 가능성도 논의하고 있다.

사내벤처 사업화 1호 아이템 푸드 업사이클링은 깨진 쌀, 콩비지 등 식품 부산물로 가공식품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용기도 쓰고 버린 페트병을 재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식품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지속가능한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 개념을 적용했다. 마케팅·영업·연구소·생산에서 일하던 최연장자 36세, 최연소자 26세로 꾸려진 평균 29세의 팀이 의기투합해서 낸 아이디어다. 팀 관계자는 "'우리가 대표'라는 마인드로 사내벤처 프로그램에 임했다"며 "사업화 승인에 따라 앞으로 더 주체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를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이 아이템을 현실화하기 위해 부산물 처리와 양산화를 위한 설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2호 아이템은 식물성 대체 우유 사업이다. 소젖이 아니라 현미, 콩 등 식물성 재료로 우유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을 만드는 계획이다. 회사는 두 사업이 모두 MZ(밀레니얼+Z)세대의 '가치소비' 트렌드에 부합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두 사업이 실제 사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배경에는 CJ제일제당이 지난 2월 출범시킨 사내벤처 공모 프로그램 이노백이 있다. '혁신에 몰입하는 100일'이란 의미의 작명이다. 여기에 지원한 직원은 실제 기존 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100일간 아이디어 구체화에 몰입할 수 있다.


CJ제일제당 사내벤처 공모는 실제 창업하는 것처럼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입사 3~4년 차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이디어를 제출하면 사업을 제안하는 프레젠테이션을 거친 뒤 100일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후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통과하면 상금과 사업화를 위한 초기 투자를 받는다. 벤처팀이 투자금을 종잣돈 삼아 사업 실행 전략을 수립하고 여기서 합격점을 받으면 실제 사업화가 승인된다.

최종 사업화 승인의 주체는 '이노베이션위원회'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과 사원 중심의 협의체인 '열린협의회'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시장 트렌드에 맞는지 보는 사업 적합성, 성장성, 기업가 정신과 팀 역량, 혁신성, 기술 파급력 등을 주요 평가 항목으로 본다. 사업화가 결정되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정하고 양산화 검증에 착수한다. 회사 관계자는 "3기까지 모두 120팀이 참여했고 현재 4기를 공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식품 부문뿐 아니라 바이오와 사료 사업 부문에서도 각각 'R(Revolution) 프로젝트'와 'NBC(New Business Challenge)' 등 사내벤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바이오 사업의 R 프로젝트 1기 공모에는 총 127팀이 지원했다. 이 중 인큐베이팅 후보로 6개 프로젝트를 선발했으며 현재 사업화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료 사업의 NBC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모두 3개 프로젝트를 선정해 사업화를 검토하고 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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