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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아우디 마세라티 난 매달 바꿔탄다"…슈퍼카도 구독 경제

입력 2021/10/20 17:14
수정 2021/10/21 10:05
월정액 내면 원하는 車 선택
3040세대 중심 이용자 증가
현대차·기아 누적 가입 3만명
고가 외제차 전문 서비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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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를 언제든지 바꿔 탈 수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차량 '구독 서비스'가 304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소유'보다 '이용'에 무게중심을 둔 젊은 세대가 한 달치 구독료만 내고 원하는 차량을 자유롭게 바꿔 타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으로서도 구독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신차를 알리고 젊은 고객을 '선점'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2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구독 서비스 3종(현대 셀렉션·기아 플렉스·제네시스 스펙트럼)의 지난 18일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3만156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중순 가입자 수 1만8958명과 비교하면 불과 8개월 만에 약 66.5% 늘어난 셈이다.

2019년 처음 선보인 현대차그룹의 구독 서비스는 △현대 셀렉션 △기아 플렉스 △제네시스 스펙트럼 등 세 가지로 나뉜다.


각각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을 구독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를 이용하듯 현대 셀렉션 한 달치 수도권 서비스를 구독하면 한 달 동안 수도권에서 그랜저·싼타페·팰리세이드 등 9종을 자유롭게 선택해 탈 수 있다. 1개월 구독료는 59만원에서 99만원까지 다양하다.

현대차그룹 구독 서비스의 주요 고객층은 3040세대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간편하게 예약해 언제든지 신차를 타볼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보험과 정비, 자동차세 등도 구독료에 포함돼 고객이 별도로 차량을 관리할 필요가 없다. 리스나 렌트와 달리 보증금이나 이자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3040세대 이용자 수는 기아 플렉스 66%, 현대 셀렉션 73%, 제네시스는 77%에 달한다. 특히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해 비싼 차량을 구매하기 어려운 탓에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20대도 전체 가입자의 10~20%를 차지할 정도로 꽤 높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조사 입장에서 구독 서비스는 새롭게 상품을 알리는 통로"라며 "자동차 구독 서비스로 만족한 고객들이 실제로 차를 구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들도 차량 구독 서비스에 적극적이다. 스타트업 더트라이브는 최근 중고차 구독 서비스 '트라이브'를 선보였다. 국산차는 물론 벤츠, 아우디 등 외제차를 골라 6개월 단위로 탈 수 있다. 수억 원을 호가하는 페라리와 롤스로이스, 마세라티 등 슈퍼카도 경험해볼 수 있다. 매달 이용료는 차종마다 다르다. 적게는 65만원에서 비싼 건 935만원(벤틀리 '플라잉스퍼')에 달한다. 현대캐피탈 역시 중고차 구독 서비스인 '딜카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나 기아 중 연식 5년 이내 차종이면 모두 골라 탈 수 있다.

현대차는 차량 구독 서비스를 모든 이동수단으로 확대하고 있다. 예컨대 현대 셀렉션을 구독할 때 △택시 5만원 할인 △전동킥보드 기본요금(1000원) 무료 20회 등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 차량 구독에 다양한 경험도 얹었다. 음악 무제한 듣기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도 곧 출시된다. 현대차는 이르면 연말 전기 택시·트럭을 대상으로 배터리를 빌려주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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