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이 시국에 해외 인턴, 생활비만 110만원 쏜다…28개 한상기업은?

김대영 기자, 정승환 기자, 박준형 기자, 이유섭 기자, 송광섭 기자, 김정범 기자, 성승훈 기자, 문광민 기자, 한상헌 기자, 우수민 기자
입력 2021/10/20 17:45
수정 2021/10/21 10:11
7개국 28개社, 인턴채용 면접

"대체불가 韓인재 수요 높아
인턴십, 인생 모멘텀 될 것"

기업도 '새로운 피' 수혈 기대
제2의 한상 후배 찾는 CEO들
"비즈니스 기회 잡기를" 응원

해외개척 국내기업 IR도 성황
한류 인기에 사업·상품 '관심'
◆ 제19차 세계한상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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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9차 세계한상대회 `청년채용 인턴십`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이승환 기자]

"취업난에 시달리는 한국의 우수 청년들을 '제2의 한상'으로 만들겠다."

세계 시장을 누볐던 1세대 한상 기업들이 '제2의 한상'을 키우기 위해 국내 우수 청년들에게 취업의 문호를 활짝 열었다. 해외에서 성공한 선배 한상들이 모국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세계한상대회를 찾은 국내 기업들은 한상 네트워킹을 활용하기 위해 기업 설명회(IR)를 개최하며 판로 개척에도 힘을 쏟았다.

20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9차 세계한상대회에서는 국내 기업 IR와 한상들의 청년채용 인턴십 현장 면접이 열려 성황을 이뤘다.

올해 13기를 맞은 한상 청년채용 인턴십 행사에는 7개국 28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95명이 서류전형에 합격했다.


이날 한상 기업과 청년들은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1인당 30분 이상의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장에서는 Offline Inc(미국), 뷰티4U그룹(미국), 세진이앤드티 폴란드(폴란드), 코차이나 티엔씨(홍콩), 코차이나 티엔씨 싱가포르(싱가포르) 등 6개 기업과 20명의 청년 면접자로 참가자를 제한했다. 합격자는 다음달 9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한상 기업에서 인턴으로 활동한다. 재외동포재단은 매월 110만원을 생활지원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물론 활동 종료 후 평가를 거쳐 정식 직원으로 채용도 가능하다.

면접 현장은 '제2의 한상'을 꿈꾸는 청년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뷰티4U그룹 정보기술(IT) 직무에 지원한 김수현 씨(24)는 "뷰티4U는 흑인을 대상으로 뷰티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외국에서 오랫동안 여행을 다녔기 때문에 적응에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아 한상 기업 인턴십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면접관으로 나선 최고경영자(CEO)들은 우수 인재를 한 명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날카로운 질문을 계속 던졌다. 미국 LA에서 활동하는 찰스 박 Offline Inc 대표는 "청년 인턴들이 미국에서 자기만의 비즈니스를 하며 한상이 될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도 새로운 피를 수혈할 수 있는 기회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해외 취업에 나선 청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다른 한상들처럼 저도 40년 전 미국으로 넘어올 땐 취업보다는 어떻게 해야 비자를 받을 수 있을지만 고민했다"며 "한상대회 청년채용 인턴십에 참여한 이들도 인생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회사는 너무 규격에만 갇혔다는 느낌이 드는데 청년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는 해외 취업에 도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가한 김지홍 세진이앤드티 폴란드 기획실장은 "곧바로 폴란드로 가서 정식 직원이 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청년들이 많아 우선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취업에서도 한국인 인재를 향한 수요가 분명히 있다"며 "외국인으로 대체될 수 없는 한국인만의 자리가 있기 때문에 청년들이 거부감을 갖지 말고 시야를 넓게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1일까지 진행되는 국내 기업 IR에는 △우수 중견기업 △식품·뷰티·방역 △4차산업 및 IT 분야의 15개 기업이 참여했다.

국내 기업들은 IR를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평하며 사업 홍보에 열을 올렸다. IR를 참관한 한상들도 현지에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을 찾으면서 대회장이 들썩였다. 캐나다에서 무역업을 하는 유병학 B&W트레이딩 대표는 "북미에서도 한류가 대세"라며 IR에 참가한 기업들의 제품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유 대표는 "세계한상대회 IR는 올해가 처음"이라면서도 "눈여겨볼 만한 상품은 선택해서 캐나다와 미국에서도 사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뿐 아니라 한국산 상품을 다들 좋아하고 있다"며 "한상으로서 좋은 상품이 있다면 앞장서서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 김대영 산업부장(부국장) / 정승환 기자 / 박준형 차장 / 이유섭 기자 / 송광섭 기자 / 김정범 기자 / 성승훈 기자 / 문광민 기자 / 한상헌 기자 / 우수민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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