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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네덜란드도…떡볶이 매운맛에 홀렸다

입력 2021/11/11 17:20
수정 2021/11/11 23:52
美·中 넘어 유럽·중동까지
한류붐타고 덩달아 인기몰이
K푸드 대표음식 자리매김

말레이시아선 편의점 1위 음식
떡볶이 전문점도 속속 해외로
쌀떡볶이 수출 3년새 3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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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개점한 편의점 CU 매장에서 직원들이 한국식 즉석요리를 조리하고 있다. 떡볶이는 말레이시아 CU 즉석요리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 제공 = BGF리테일]

심심풀이 간식으로 먹던 떡볶이가 세계 곳곳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K푸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를 넘어 유럽, 중동에서까지 떡볶이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11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2018년 10월 출시한 떡볶이 제품의 올해 수출국 상위 5개국은 독일, 일본, 네덜란드, 캐나다, 부탄 순으로 집계됐다. 작년만 해도 태국, 필리핀, 독일, 일본, 싱가포르 순이었지만 한식 인기가 거의 없었던 부탄과 네덜란드가 '떡볶이 애호국' 자리를 꿰찼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세계적 인기로 확보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현재 50개국에서 떡볶이를 판매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유튜브를 찾아보니 부탄인들이 우리 떡볶이 제품을 요리해 먹는 영상이 있었다"며 "떡볶이 시장이 사실상 제로(0)였던 곳에서 매출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현지인들의 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간 현지 판매액 2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동원F&B의 떡볶이 제품 '떡볶이의 신'은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된다. 제품 10여 종 가운데 국물떡볶이와 즉석라볶이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UAE), 미국령 사모아, 콜롬비아 같은 나라에서도 떡볶이가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도 떡볶이 열기에 가세했다. 지난 4월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CU의 즉석요리 중 매출 1위는 떡볶이다. 오리지널 맛 떡볶이와 짜장떡볶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CU는 지난달 로제떡볶이도 출시했다.

떡볶이 전문점도 발 빠르게 해외로 확장하고 있다. 걸작떡볶이는 2019년 첫 해외 진출지인 태국에 1호점을 낸 이후 지난해 2개 매장을 더 늘렸다. 코로나19 사태로 거리를 활보하는 소비자가 급격히 줄었음에도 과감히 투자했다.


김복미 걸작떡볶이 대표는 "1호점이 쇼핑몰에 있어 코로나19로 타격이 있었지만 현지 반응이 좋아서 매장을 늘렸다"고 말했다. 이달 말께 호주 1호점도 문을 열 예정이다.

관세청 수출입 데이터에 따르면 쌀떡볶이 수출액은 2017년 1603만2000달러에 그쳤다. 이후 2018년 2452만4000달러, 2019년 3431만3000달러, 2020년 5376만3000달러로 급증했다. 3년 사이에 3.3배 늘어난 것이다. 수출 규모도 2017년 6008t에서 2020년 1만6996.8t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밀가루 등으로 만든 떡볶이 수출액이 반영되지 않은 데이터임을 감안하면 실제 수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떡볶이의 인기는 한국 문화가 2~3년 전부터 세계 문화 주류로 편입되면서 일어난 파생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국가의 토종 음식이 해외를 파고들기 위해선 맛만으로는 역부족이고 문화 측면의 소프트파워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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