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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한화 사업재편에…M&A 시장 들썩

입력 2021/11/14 17:18
수정 2021/11/14 22:47
한화, 첨단소재 지분 팔아
친환경 신사업 자금 마련

LG,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건물관리 자회사 매각해

두산, 건설 정리해 재무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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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사업 및 지배구조 재편에 속도가 붙으며 인수·합병(M&A) 시장에 이와 연관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2·3세에게 새로운 사업을 찾아주려는 오너들 수요와 대기업과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려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요구가 맞물리며 관련 거래가 점차 늘어나는 모양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첨단소재 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일부 사업부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투자 제안을 받고 있다. 매각 대상 지분은 최대 49%로 언급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등 국내외 대형 PEF 운용사가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거래 가격은 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한화솔루션은 중국 현지 법인 지분 49%를 헤임달PE에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거래가격은 6000억원가량이며, 한화솔루션은 매각 대금으로 중국 폴리염화비닐(PVC)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라고 전해진다.

IB 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이 신재생에너지 생산·판매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사업을 정리하며 이 같은 거래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8월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기업 RES프랑스 지분 100%를 약 1조원에 사들이기로 하면서 거액의 인수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LG그룹은 건물관리 사업 자회사 S&I코퍼레이션의 시설관리(FM)사업부를 국제적 PEF 운용사 맥쿼리자산운용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분 60%를 4000억원대 후반에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맥쿼리PE를 선정한 것이다.

이번 거래는 다음달 새 공정거래법이 시행됨에 따라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확대되면서 이를 방어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기존엔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이 총수 일가 지분 30% 이상 상장사와 20% 이상 비상장사였다. 향후엔 상장 여부와 관계없이 총수 일가 지분율 20% 이상으로 일원화되고, 이들 기업이 지분을 50% 넘게 보유한 자회사에도 적용된다.


S&I코퍼레이션은 LG가 지분 100%를 보유해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 들어간다. LG는 S&I코퍼레이션 건설사업부도 매각하기 위해 GS건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플랜트 사업을 분할해 경영권을 이음PE와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에 넘기는 거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대상은 50%+1주이며 가격은 약 4500억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SK에코플랜트는 주력 사업을 플랜트에서 친환경 신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잇달아 M&A를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악화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이번 매각을 단행했다.

SK그룹은 이 밖에도 다양한 거래를 통해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지표 제고를 도모하고 있다.

SK E&S가 세계적인 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2조4000억원에 넘긴 거래가 대표적이다. 양사는 이 내용으로 이달 초 SPA를 체결했다. SK E&S는 천연가스 등 기존 화석연료를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수소,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 밖에 두산그룹이 채권단과 맺은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이행하기 위해 신영증권PE-큐캐피탈 컨소시엄에 두산건설 매각을 추진하는 등 대기업의 재무·사업·지배구조 개선에 PEF 운용사가 해결사로 나서는 모양새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너 2·3세 형제가 다수인 그룹은 승계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신사업 진출을 통해 해결하려는 수요가 많다"며 "향후 국내 대기업이 해외 진출을 통해 활동 무대를 더욱 넓힐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PEF 운용사는 일련의 거래에 참여함으로써 대기업과 네트워크를 탄탄히 만들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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