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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은 옛말"…초봉 6500만원에 구직자들 줄섰다

이상현 기자
입력 2021/11/26 19:43
수정 2021/11/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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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일 올리브영 서울 강남 플래그십에 문을 연 당근마켓x올리브영 `콜라보 팝업존`을 찾은 고객들이 전시된 굿즈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출처 = 당근마켓]

입사 날짜가 언제든 상관없다. 오늘 입사한 신입 사원이라도 원한다면 곧바로 휴가를 갈 수 있다. 휴가 일수에도 제한이 없는데 직장 상사 눈치를 보며 결재를 받을 필요도 없단다.

이뿐만이 아니다. 회사가 직원들 식사비와 간식비까지 전액 지원하는데 최근에는 또 개발자 초봉이 6500만원으로 오르기도 했다. 사내 복지가 꿈만 같은 이 회사, 바로 '당근마켓'이다.

당근마켓은 지난 2015년 7월 설립된 하이퍼로컬(지역 밀착형) 스타트업이다. '당신 근처의 마켓'이라는 회사명처럼 중고거래를 포함한 지역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를 개발·운영하는 곳이다.

블로그나 카페 등 지역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는 전에도 있었는데 경쟁력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서비스 총 가입자 수가 2200만명에 달하고, 설립 7년 만에 기업가치 3조원 이상을 평가받았다.

최근에는 지역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회사 구성원들이 이처럼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 문화 덕분이다.

당근마켓은 자율과 책임을 중시하는 회사다. 유연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각 구성원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하되, 동료들과 동반 성장도 할 수 있도록 회사가 힘쓰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건 휴가다. 당근마켓에서는 휴가를 갈 때 별도 승인이 필요 없고, 원하는 아무 때에나 휴가를 갈 수 있다. 주도적으로 일하는 곳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구성원 모두 휴가에 대한 자율성을 보장받고 있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회사 구성원 대부분이 법정 일수 이상 휴가를 사용한다. 다만 직원별 업무와 조직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어 업무상 부작용은 없다는 게 당근마켓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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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당근마켓]

또 회사가 모든 구성원에게 식사비와 간식비를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동료들과 함께하는 식사나 간식 시간은 조직 구성원 간 팀워크와 친밀감을 쌓는 시간으로 회사가 본다는 설명이다. 비용 제한도 따로 없다.


퇴근하고 회사를 나서는 순간 지원이 끊기는 것도 아니다. 당근마켓은 구성원들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교육비와 도서비, 세미나 컨퍼런스는 물론 정기구독 서비스까지 금액 제한 없이 지원한다.

스터디 참석 등을 권장하고, 그 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회사가 부담함으로써 회사 구성원들의 역량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업무에 관련된 도서는 물론, 각종 정기구독 서비스나 논문 구독 등에 대해서도 적극 지원한다.

그렇다고 업무적인 면만 지원하는 것도 아니다. 당근마켓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의 날'로 지정해 모든 회사 구성원이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업무에서 벗어나 재충전을 하고, 동료 간 친밀감을 높여가는 시간인 만큼 구성원들의 호응이 좋다는 것이 당근마켓의 설명이다. 한 달은 같은 팀끼리, 한 달은 무작위로 모여 영화, 전시, 등산, 야구, 소풍 등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연봉 수준도 적지 않은 편이다. 당근마켓은 최근 개발자 초봉을 6500만원으로 올렸으며,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획기적인 복지는 회사 구성원들의 업무 역량을 키우는 데에만 그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당근마켓이 회사 외부에 있는 젊은 인재들의 관심도 끌어내고 있어 채용 시장에서도 인기 기업으로 꼽힌다고 분석한다.

채용 스타트업 원티드가 고객사 1만곳 중 채용 규모가 50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기업을 조사한 결과, 당근마켓이 경쟁률 1위 기업으로 나타났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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