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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5층 명당도 비웠다…명품보다 잘팔리는 아동복 때문

입력 2021/11/28 17:08
수정 2021/11/29 10:05
저출산에도 아동복시장 호황
등교 확대에 인당 구매액 늘어
백화점·제조사 두자릿수 성장
현대百선 놀이터 같은 매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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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서울 5층에 문을 연 아동전문관 내 키즈 전문 편집매장 `스튜디오 쁘띠`의 고객 휴게공간 `플레이 그라운드`를 찾은 가족 단위 고객들이 매장을 둘러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아동복은 불황을 모르고 성장 중입니다."

올해 패션 업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성장률을 보인 건 바로 아동복 시장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원격수업에서 등교수업으로 확대되자 아동복 매출이 껑충 뛰었다.

아동복 시장은 저출산 영향으로 성장 폭이 제한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매해 거침없는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 수 자체는 줄었지만 한 사람당 구매하는 의복은 오히려 늘어났다"고 말했다.

아동복 시장의 성장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28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신세계백화점·롯데백화점은 올해 아동복 매출이 10월 누적 기준 두 자릿수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초기 상황에서 역성장을 거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양새다.


당시에는 외출과 등교가 확 줄어들면서 아동복 시장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아동복 분야 매출 성장률이 39%로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올 초 개장한 '더현대 서울'이 중심 축이었다. 5층에 아동전문관을 열고 키즈 전문 편집매장인 '스튜디오 쁘띠'를 선보였다. 760㎡(약 230평) 공간에 10여 개 유아동 관련 브랜드와 함께 가족 고객의 휴게 공간인 '플레이 그라운드'를 조성해 호평받았다. 일본 유명 가구 디자이너 미키야 고바야시가 만든 시소 등을 배치해 가족 고객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롯데백화점 아동복 매출도 각각 22.5%, 25.5% 성장세를 기록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가격대가 높은 아동복이 특히 성장률이 좋았다"면서 "부모들이 좋아하는 아동복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반 브랜드도 아동복 호황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상반기 휠라 키즈 브랜드 매출액은 4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이상 신장했다. 모(母)브랜드 휠라와 연계해 성인 제품을 연상시키는 제품 구성을 늘려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다. 휠라 키즈는 신발까지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이랜드가 수입하는 뉴발란스도 키즈 분야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올 3분기까지 뉴발란스 키즈 매출 성장률은 25%로 예상된다. 올해 예상 매출액도 17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뉴발란스 키즈 신발인 327은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성인용 스니커즈 뉴발란스 327과 가족 신발로 신으려는 부모들의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단계적 일상 회복이 가시화되는 만큼 아동복 시장의 성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심화와 관계없이 아동복 시장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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