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CEO 40대도 가능, 정년 넘어도 일한다"…삼성전자, 파격 인사제도 개편

입력 2021/11/29 11:34
수정 2021/11/29 15:18
부사장과 전무 직급, 부사장으로 통합
절대평가 확대, 동료평가제 시범 도입
1102314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2019년 1월 3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5G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내식당을 깜짝 방문해 식사를 하고 직원들과 촬영을 한 모습. [사진 출처 = 인스타그램]

삼성전자가 5년 만에 파격적인 인사제도 개편을 시행했다. 나이 상관없이 성과주의에 따른 확실한 보상과 직급을 간소화, 동료평가제로 바뀐 것이 핵심이다.

29일 삼성전자는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번 새 인사제도는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과감히 중용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임원인 '부사장·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했다.

아울러 임원의 직급단계를 과감히 축소함과 동시에 직급별 표준 체류 기간도 폐지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직원 직급단계는 CL(Career Level) 4단계(CL1∼CL4)로 돼 있는데, 승격하기 위해선 8∼10년의 기간을 채워야 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직급별 표준 체류 기간을 폐지하는 대신 성과와 전문성을 다각도로 검증하기 위한 '승격세션'을 도입해 젊고 유능한 임원을 조기 배출할 수 있는 기반 구축했다.

앞으로 삼성전자에서도 30대 임원, 40대 CEO 등 젊은 경영자들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수평적인 조직문화 강화를 강화하기 위해 회사 인트라넷에 표기된 직급과 사번 정보를 삭제하고, 매년 3월 진행되던 공식 승격자 발표도 폐지했다. 특히 상호 존중 문화를 위해 사내 공식 소통은 '상호 존댓말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

1102314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아울러 우수 인력이 정년 이후에도 지속해서 근무할 수 있게 '시니어 트랙' 제도를 도입했다.

평가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엄격한 상대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성과에 따라 누구나 상위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절대평가'로 전환하기로 했다.

고성과자 인정과 동기부여를 위해 최상위 평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10% 이내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부서장 한 명에 의해 이뤄지는 기존 평가 프로세스를 보완하고 임직원 간 협업을 장려하기 위해 '피어(Peer)리뷰'를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일반적인 동료평가가 갖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등급 부여 없이 협업 기여도를 서술형으로 작성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근무 방식과 사내 부서 이동도 전보다 유연해진다.

삼성전자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주요 거점에 공유 오피스를 설치하고, 창의적인 근무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카페·도서관형 사내 자율근무존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같은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이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사내 'FA'(프리에이전트) 제도도 도입했다.

삼성전자의 새 인사제도 개편안은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 같은 대대적인 인사제도 개편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2016년 발표해 2017년부터 시행된 당시 인사제도 개편에서 삼성전자는 직급 단계를 기존 7단계(사원1·2·3, 대리, 과장, 차장, 부장)에서 4단계(CL1∼CL4)로 단순화하고, 직원 간 호칭을 '○○○님'으로 통일했다.

한편 삼성은 이번 주 중으로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