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단독] 욕실용품 러쉬 소셜미디어 접는다

입력 2021/11/29 17:04
수정 2021/11/29 22:21
악플 등 고객에게 유해 판단
MZ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세계적 화장품·욕실용품 기업 러쉬가 소셜미디어 중단을 선언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가 사업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청소년을 비롯한 사용자들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러쉬코리아는 공식 성명문을 통해 자사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채널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와츠앱, 그리고 스냅챗 중단을 선언했다.

러쉬는 "거대한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정치, 종교, 캠페인, 프로모션 등 다양한 활동을 위해 의도적으로 개인정보를 이용하기도 했다"면서 "소셜미디어의 역기능인 디지털 폭력, 외모지상주의, 불안과 우울 같은 정신건강 문제 등이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디지털 세대인 젊은 층이 이러한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이버 괴롭힘, 가짜뉴스, 극단주의, 고립공포감, 유령진동증후군, 조작된 알고리즘 등을 예시로 들었다. 러쉬는 "이 같은 유해성 요소는 청소년의 자살, 우울증과 불안을 증가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이 회사의 판단이다. 러쉬는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건강한 대안과 강력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이를 규제할 국제 법규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러쉬의 탈소셜미디어 행보는 '착한 기업'의 포지셔닝을 가져가면서 "소비자를 보호한다"는 회사 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크 콘스턴틴 러쉬 공동 창립자는 "일부 소셜미디어를 보면 우리 삶에 위험하다는 증거가 넘쳐난다"면서 "고객이 위험에 처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고 이젠 그 위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순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