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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잘 자기 위해 투자한다"…'슬리포노믹스' 시장 점점 판 커진다

이상현 기자
입력 2021/11/30 22:03
수정 2021/12/0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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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사운드슬립 갤러리 매장. [사진 제공 = 신세계백화점]

건강하고 질 높은 수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슬리포노믹스'(수면 경제) 시장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들이 '꿀잠'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기 시작하자 기업들도 그에 상응하는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분위기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침대 매출은 2년째 고공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침대 매출액을 집계한 결과 전년보다 27.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작년에도 전년 대비 20% 성장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이 지점별로 다양한 수면 관련 제품과 브랜드를 선보인 덕분에 소비자들의 호응을 적극적으로 끌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출 변화는 신세계백화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 시장 규모는 재작년 기준 3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1년 4800억원 남짓 규모였던 걸 생각하면 8년 동안 5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소비자들이 양질의 수면을 위해 지갑을 여는 건 평소 수면시간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7월 한국에 진출한 호주 가구회사 코알라가 실시한 '2021 한국 수면 실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주중 수면시간은 6시간 42분으로 나타났다.

코알라는 성인남녀 1058명을 대상으로 수면 만족도와 취침 습관 등에 대한 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결과 한국인들은 이상적인 수면시간이 8시간이라고 꼽았지만, 실제 주중 수면시간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평균 주말 수면시간은 7시간 49분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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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씨스퀘어는 이달 26일까지 경기도 수원 광교 앨리웨이 상가 팝업스토어에서 스마트 침실 `H 슬리포노믹스`를 선보였다. [사진 제공 = 지오엠씨]



업계에서는 슬리포노믹스 관련 제품·서비스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대전점 아트앤사이언스에서 수면과 관련된 용품만 모아놓고 판매하는 숙면 전문 편집숍 '사운드 슬립 갤러리'를 최근 선보였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처음이다.


또 최근 신세계 타임스퀘어점과 하남점도 미국 이커머스 아마존에서 제품이 가장 많이 판매되는 브랜드 '지누스'를 선보였다. 배송 기사 없이 직접 설치가 가능해 간편한 롤팩 매트리스와 탁월한 가성비가 이 브랜드의 특징이다.

한때 집중력 향상기로 수험생 등 소비자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엠씨스퀘어도 이 같은 시장 분위기에 합류했다. 엠씨스퀘어는 현대건설과 협업해 개발한 스마트 침실 'H 슬리포노믹스'를 이달 10일 선보인 바 있다.

그간 국내외 기관들과 뇌파 유도 수면 뇌 과학 음원 개발에 나서는 등 30년 치 이상의 임상데이터를 확보한 엠씨스퀘어는 슬립테크 브랜드로 탈바꿈한 뒤 이 스마트 침실을 선보였다. 뇌파 유도음과 3D 입체 자연음이 결합된 수면 솔루션을 아파트 침실 내에 갖추는 구조다.

엠씨스퀘어는 아파트 내 스마트 침실 외에도 호텔과 여행, 항공, 자동차 분야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코알라의 경우 그간 지속해 온 수면 연구를 자사 제품에 반영시켜 지난달 '굿잠의 기술' 캠페인을 공개하기도 했다. 코알라는 연구를 통해 총 4가지 핵심 기술을 자사 제품에 반영했다.

구름 위에 누운 듯한 푹신함을 느낄 수 있는 '클라우드셀'과 옆에서 함께 자는 사람의 뒤척임 등 충격을 흡수하는 '제로 디스터번스', 신체 부위별 압력에 따라 다르게 반응해 편안한 수면 자세를 유지하는 '폼스트링', 또 매트리스 상단부 양면 중 원하는 쪽을 택해 서로 다른 푹신함을 만끽할 수 있는 '컴포트 레이어'가 그 4가지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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