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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 더 벌린 TSMC…삼성, 3나노로 반격

입력 2021/12/03 17:38
수정 2021/12/03 23:14
3분기 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세계 1위 TSMC 지배력 확대
시장점유율 53%까지 높여

삼성 3나노 공정 도입 눈앞
내년 상반기 제품 양산 목표

이재용 투자위해 유럽行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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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이 올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대만 TSMC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본격 개막하는 3나노 시대부터는 판을 새롭게 흔들겠다는 각오다.

3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매출의 97%를 차지하는 상위 10대 기업의 올해 3분기(7~9월)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1.8% 증가한 272억7700만달러(약 32조원)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업체별로 보면 대만 TSMC가 아이폰 신작 영향으로 시장 지배력을 더 키웠다. TSMC의 3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1.9% 늘어난 148억8400만달러(약 17조원)에 달했다.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폰13은 역대급 판매량을 보인 전작보다 높은 판매 기록을 세우면서 흥행 중이다. 이에 따라 아이폰에 들어가는 칩을 사실상 전량 공급하고 있는 TSMC에 호재로 작용했다. 시장점유율도 53.1%로 지난 2분기(52.9%) 대비 0.2%포인트 높아졌다.

최근 미국 텍사스주에 제2 파운드리 공장 투자를 확정한 삼성전자는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11% 늘어난 48억1000만달러(약 5조원)로 성장했다. 다만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1%로 전 분기(17.3%)보다 소폭 축소됐다.

시장 1, 2위인 TSMC와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는 2분기 35.6%포인트에서 3분기 36.0%포인트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어 3위 대만 UMC의 점유율은 7.0%, 4위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 6.1%, 5위 중국 SMIC 5% 순으로 나타났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에는 TV나 전자제품 등 재택근무에 대한 수요가 약화되겠지만 5세대(5G) 이동통신이나 와이파이, 사물인터넷(IoT) 관련 하드웨어 및 인프라스트럭처 수요는 탄력적으로 증가하면서 반도체 부족 사태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TSMC 독주로 굳어진 파운드리 전장은 내년부터 첨단 3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시대가 펼쳐지면서 다시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반도체 공정에서 나노미터는 전기회로 선폭을 뜻한다. 숫자가 작을수록 전기회로가 미세하다는 뜻이다. 선폭이 짧으면 더 많은 전기회로를 넣을 수 있어 반도체 성능이 좋아진다.

대만 TSMC는 최근 3나노미터 반도체 시험 생산을 시작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3나노 제품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초 TSMC는 올 5~6월께 3나노 시험생산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핵심기술 문제로 지연됐다. 이와 관련해 웨이저자 TSMC 대표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5나노에 비해 3나노가 3~4개월 정도 늦은 것이 맞는다"며 "3나노 기술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고객과 협의해 내년 하반기 양산을 결정했다"고 말한 바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애플의 차세대 칩셋을 포함해 AMD 등을 3나노 고객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전장에서 판을 흔들겠다는 삼성전자의 추격도 매섭다. 현재까지 공개된 업체별 기술 로드맵을 보면 삼성전자는 TSMC보다 6개월 정도 이른 내년 상반기 3나노 공정을 도입하면서 파운드리 시장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TSMC보다 앞선 기술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반도체 협력 강화를 위해 조만간 유럽 출장길에도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미국에 이어 중동, 유럽을 염두에 둔 후속 출장에 나설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세와 재판일정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검토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찬종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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