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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불매' 시들? 아님 차는 좋아서?…4년만에 벤츠 BMW 제치고 '수입차 1위', 렉서스 ES300h

입력 2021/12/03 18:52
수정 2021/12/03 19:18
아베 때문에 울고싶었던 렉서스
품질 서비스는 우수하다는 평가
2017년 7월 이후 4년만에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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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ES [사진출처=렉서스]

"내구성 좋고 고장도 없고 서비스도 우수한데~"

일본 프리미엄 대표 브랜드 렉서스에 대한 평가다. 렉서스 차종은 기본기가 뛰어나고 내구성이 좋아 속 썩이지 않는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하이브리드 명가' 토요타가 만든 차답게 연비 성능이 우수하다.

아베 경제도발에 렉서스 판매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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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ES 300h F스포츠 [사진제공=렉서스]

렉서스 대표 차종은 프리미엄 중형세단 ES다. ES는 2003년부터 2018년까지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차지했다.

매경닷컴이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ES는 2004~2005년 경쟁차종인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를 제치고 수입차 1위 자리를 2년 연속 차지했다.

2009년 8월 미국에서 악재가 터졌다. 렉서스 ES350이 시속 190km로 폭주하다 4명이 죽는 사고가 터졌다.


사고 원인 조사 결과, 결함이 발견됐다. 코롤라, 캠리, 프리우스 등 토요타 차종에서도 결함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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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ES 실내 [사진제공=렉서스]

국내에서도 토요타와 렉서스 품질에 대한 신뢰는 분노로 바뀌었고 대규모 리콜이 시작됐다. 결함 논란 직격탄을 맞은 렉서스 ES의 국내 판매대수는 급감했다. 2009년 수입차 2위에서 2010년 8위, 2011년 11위, 2012년 23위로 급락했다.

렉서스는 결함 논란에서 5년간 헤어나지 못하다가 2014년부터 신뢰가 점차 회복되면서 판매대수도 증가했다. 하이브리드를 앞세운 렉서스 ES도 2016~2019년에는 다시 2~3위 자리를 유지했다.

새옹지마. 2019년 하반기 국내에서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렉서스는 다시한번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번에는 렉서스 '탓'이 아니었다.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경제 도발이다. 억지 도발에 분노한 한국 소비자들은 일본제품 불매운동(NO재팬)에 나섰다. 렉서스는 직격탄을 맞았다.

렉서스 ES는 2019년 상반기에 수입차 1위 자리까지 노렸지만 일본차 불매운동 영향에 3위로 내려앉았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판매는 호황을 기록하던 지난해에는 6위로 떨어졌다.

차량용 반도체 대란에도 판매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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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ES [사진제공=렉서스]

올들어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출고적체가 심각해졌지만 일본차 판매는 조금씩 회복됐다. 렉서스 ES 판매도 증가 추세다.

KAIDA 통계에 따르면 올 1~11월 일본차 판매대수는 1만8981대로 전년동기보다 4% 늘었다.

렉서스는 같은 기간 8994대가 팔렸다. 전년동기보다 18.8% 증가했다. 수입차 평균 증가율 3.6%를 크게 상회했다.


지난달에는 전월보다 32% 증가했다. 수입차 평균 증가율은 0.2%에 불과했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대표 차종인 렉서스 ES300h는 지난달 698대 판매되면서 수입차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2017년 7월 이후 4년만이다.

그 다음으로 아우디 A6 45 TFSI(521대), 볼보 XC40 B4 AWD(497대), 벤츠 S450 4매틱 L(492대), BMW 520(473대) 순이었다.

렉서스 ES300h는 올 1~11월 6114대 팔렸다. 벤츠 E250(1만674대)에 이어 수입차 2위다. 3위는 BMW 520(6016대)다.

렉서스, 품질 서비스 만족도 '4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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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인사이트 품질조사 [사진제공=렉서스]

렉서스 부활을 두고 일본차 불매운동이 약화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대란이 렉서스에는 호재였다는 해석도 있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올해 말 끝나기로 예정됐던 9~10월 당시 렉서스 ES300h는 주문 한달이면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렉서스 ES300h 장점인 우수한 차량 품질과 서비스도 판매 증가세에 기여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올해 진행한 '2021 자동차 기획조사'에서도 렉서스는 수입차 초기품질(TGW-i)과 내구품질(TGW-d) 부문 1위에 올랐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 7월 전국 자동차 보유자 및 2년 이내 차량 구입 의향자 총 9만5382명을 대상으로 초기품질과 내구품질 기획조사를 실시했다.

초기품질은 새 차 구입 후 평균 3개월 동안 사용하면서 경험한 품질상의 문제점 수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내구품질은 새 차 구입 후 3년이 지난 소비자가 보유 기간 사용하면서 경험한 품질상의 문제점 수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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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ES [사진제공=렉서스]

렉서스는 컨슈머인사이트 수입차 판매서비스 만족도(SSI) 및 AS 만족도(CSI) 조사에서도 1위에 올랐다. 렉서스는 이번 품질조사 결과까지 총 4개 평가 항목에서 1위를 달성하며 4관왕이 됐다.


렉서스 ES300h도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 체험 평가에서 2년 연속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렉서스 관계자는 "품질이 뛰어난 차량과 우수한 서비스가 결합돼 렉서스 ES300h 판매가 회복되고 있다"며 "계약자도 늘어나 지금은 두달 정도 기다려야 차량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불매운동 여파에 실적↓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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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용 차량 기증 [사진제공=렉서스]

렉서스 브랜드를 운영하는 한국토요타가 일본차 불매운동 와중에도 한국 기업 시민으로 역할을 계속 수행한 것도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토요타는 아베의 경제도발 이후 숨죽였다. 판매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신차 행사와 마케팅도 축소하거나 없앴다.

그러나 사회공헌 활동은 일본차 불매운동 여파에 상관없이 계속 진행했다. 판매대수와 매출은 감소했지만 기부금은 늘렸다.

지난 2018회계연도(2018년4월~2019년3월) 판매대수는 2만9828대, 매출액은 1조1976억원, 영업이익은 682억원에 달했을 때 기부금은 8억1100만원이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0.07%였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은 2019회계연도에는 판매대수가 1만8570대로 줄었다. 매출액은 7980억원, 영업이익은 332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기부금은 9억4800만원으로 늘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0.12%로 증가했다.

2020회계연도에도 판매대수는 1만5663대, 매출액은 7328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338억원으로 전년도와 비슷했다. 기부금은 9억5600만원으로 늘었고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도 0.13%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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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나눔 행사 [사진제공=렉서스]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사태가 맞물린 지난해에도 대림대, 부산과학기술대, 서정대, 아주자동차대, 여주대 등 전국 7개 대학과 자동차 인재육성을 위한 산하협력 교육 프로그램 'T-TEP(TOYOTA Technical Experience Program)'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토요타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기술, 해외 각국에서 쌓은 현장 노하우 등을 프로그램에 접목해 국내 인재 육성에 나섰다. 차량 기술 교육을 위해 렉서스 ES300h, 캠리·아발로 하이브리드 등 8대도 대학에 기증했다.

올해에도 재단법인 세종문화회관과 아동 청소년 예술 교육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후원금 6000만원을 전달했다.

한국토요타는 신진 공예작가를 발굴하고 제작비와 전시회를 지원하는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도 2017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국 토요타·렉서스 딜러 소재 지역 및 수원시 농민회관에서 '2021 토요타·렉서스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한국토요타와 토요타파이낸셜코리아는 지난 2012년부터 성남 소재 노숙인센터 안나의 집(대표 김하종 신부)에 김장 김치를 전달하고 있다.

올해는 행사 규모를 확대해 전국 16개 토요타·렉서스 딜러사 임직원들도 함께 참여했다. 올해 기부한 김치는 3800kg(1900포기)으로 작년보다 8배 많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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