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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난리났네"…출시 4개월만에 '판매 1위', 그랜저 투싼 쏘렌토 모두 이긴 '스포티지'[왜몰랐을카]

입력 2021/12/06 19:08
수정 2021/12/07 07:47
5세대 신형 스포티지, 11월 '판매 1위'
1993년 세계 최초 도심형 SUV로 등장
혼다 CR-V 토요타 라브4 등장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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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지와 투싼 [사진 출처 = 기아, 현대차]

"장수 만세"

국내 최장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아 스포티지가 마침내 해냈다. 6년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5세대 신형 스포티지가 출시 4개월만에 SUV를 넘어 국내 자동차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6일 자동차업계 11월 판매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완전변경 모델로 나온 신형 스포티지는 지난달 7540대가 팔렸다.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차종이자 경쟁차종인 현대차 투싼은 3861대에 그쳤다.

신형 스포티지 돌풍은 사전계약 당시부터 예고됐다.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6078대가 계약됐다. 투싼이 보유한 국산 준중형 SUV 사전계약 첫날 기록 1만842대를 가뿐하게 뛰어넘었다.

스포티지는 사전계약 돌풍을 태풍으로 키웠다. 결국 4개월만에 올해 1위가 유력한 현대차 그랜저(6918대)는 물론 국산 중형 SUV 1위인 기아 쏘렌토(4903대), 국내 판매 1위를 노렸던 기아 카니발(3395대)를 모두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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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지 [사진 출처 = 기아]

계약자도 많다.


매경닷컴 조사 결과, 지난달에만 판매대수 2배에 가까운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파악됐다.

신형 스포티지를 지금 계약하면 9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다만 출고대란을 일으켰던 차량용 반도체 품귀가 다소 완화돼 대기기간이 점차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셀토스, 쏘렌토, 카니발에 힘입어 'RV(레저용차)' 주도권을 차지한 기아는 태풍으로 위력을 키운 스포티지까지 가세하면서 마침내 'RV 명가'이자 'RV 넘버1' 자리를 굳혔다.

올 1~11월 기아 RV 판매대수는 23만7554대에 달한다. 같은 기간 현대차 RV 판매대수는 19만1506대다.

디자인 크기 사양-패밀리 SUV '삼위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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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지 [사진 출처 = 기아]

신형 스포티지는 1.6 하이브리드, 1.6T 가솔린, 2.0 디젤 3가지로 나온다. 가장 인기 높은 라인업은 가솔린 모델이다. 판매비중은 50%가 넘는다. 그 다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 디젤 모델 순이다.

인기비결은 '디자인 기아'의 노하우를 담은 미래지향적 디자인, 중형 SUV 수준으로 커진 차체, 동급을 뛰어넘는 안전·편의사양에 있다.


신형 스포티지는 EV6처럼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반영했다. 자연의 대담함과 현대적인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역동적이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전장x전폭x전고는 4660x1865x1660mm다. 기존보다 175mm 길어지고 10mm 넓어지고 25mm 높아졌다. 투싼(4630x1865x1665mm)보다 길고 낮다. 중형 SUV에 버금가게 커졌다. 패밀리 SUV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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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왼쪽)와 5세대 스포티지 [사진 출처 = 기아]

실내는 운전자 중심 콕핏, 최첨단 사양으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12.3인치 계기판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은 부드럽게 곡면으로 하나가 됐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다. 국내 준중형 SUV 최초로 적용했다.

현대·기아 장점인 안전·편의사양도 체급을 넘어선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차로 유지 보조(LFA),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등을 탑재했다.

편의사양은 스마트한 일상을 도와준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을 조작할 수 있는 디지털 키,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결제할 수 있는 기아 페이, 차량에서 집에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기 상태를 제어할 수 있는 카투홈 등 기어 커넥티드 카 서비스인 키아 커넥트도 적용됐다.

실내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 뒤 공기질을 개선시켜주는 능동형 공기청정 시스템도 달았다.

몰랐던 스포티지 과거, 세계 최초 도심형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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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지 히스토리 [사진 출처 = 기아]

스포티지는 국내 최장수 SUV이자 세계 최초로 '도심형 SUV' 시대를 열었다. 1991년 도쿄국제모터쇼에 출품된 스포티지 콘셉트카는 글로벌 SUV 시장에 '도심형' 화두를 던졌다.

크고 투박하며 온로드보다는 오프로드에 초점을 맞춘 기존 SUV와 달리 작으면서도 곡선미를 반영한 디자인으로 호평받았다. 모터쇼 베스트 모델 10에도 선정됐다.

1세대 스포티지는 2년 뒤인 1993년 세계 최초 도심형 SUV로 등장했다. 글로벌 자동차회사로 성장한 토요타와 혼다는 충격을 받았다.

당시 기준으로 기존 SUV에서 볼 수 없던 세련된 곡선을 반영한 외모와 세단에 버금가는 실내 인테리어를 갖췄기 때문이다.

한 수 이상 아래라고 여겼던 기아의 신차 개발 능력에 도요타와 혼다는 자존심을 버렸다. 스포티지를 발 빠르게 벤치마킹해 1994년과 1995년에 잇따라 도심형 SUV를 내놨다.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로 인정받는 토요타 라브4(RAV4)와 혼다 CR-V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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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지 [사진 출처 = 기아]

스포티지는 2004년 2세대, 2010년 3세대, 2015년 4세대로 진화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기아가 'SUV 명가'로 자리잡는 기틀을 마련했다.

올 10월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대수는 617만대다. 기아 모델 중 최초로 600만대를 돌파했다.

스포티지 판매 태풍은 현대차 입장에서는 뼈아프다. 그러나 스포티지와 투싼 싸움은 준중형 SUV 소비자들이 다른 브랜드로 눈길을 돌리지 못하게 만드는 차단막 역할도 한다. 현대차그룹은 물론 현대차 입장에서도 중장기적으로는 나쁠 게 없는 셈이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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