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이그린글로벌, 아시아개발은행 韓 첫 투자 유치

입력 2021/12/08 15:42
병없는 씨감자 대량생산 가능
1123835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신기준 이그린글로벌 대표

첨단 농·생명과학 벤처기업 이그린글로벌(대표 신기준)이 아시아개발은행(ADB)의 벤처캐피탈 계열사인 ADB벤처스로부터 250만 달러(약 29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이로써 이그린글로벌은 총 1500만 달러(약 177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그린글로벌은 무병(virus-free) 씨감자를 무균 환경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벤처기업이다. 연구실에서 대규모로 씨감자를 재배(Lab to Farm)할 수 있는 조직배양기술을 자체 개발해 상용화했다. 이는 무균의 식물공장에서 생산한 무병 씨감자를 온실을 거치지 않고 바로 농장에 파종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무균 식물 공장에서 무병 씨감자를 연중 대량 생산해 훨씬 짧은 시간에 낮은 비용으로 높은 생산성을 갖춘 씨감자를 재배할 수 있다.

감자는 재배 과정에서 오염된 토양과 농업용수로 인해 박테리아에 감염될 수 있다. 사람이 섭취해도 건강에 문제는 없지만 감자 생산량이 크게 줄어드는 문제가 있다. 또 감자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에 한번 노출돼 감염되면 후손대에도 감염된 상태가 유지돼 생산성이 계속 떨어진다. 하지만 이그린글로벌의 기술을 활용해 수확 때마다 무병 씨감자를 새롭게 받아 재배하면 이런 감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ADB벤처스 김민수 투자심사역은 "상업용 종자 감자의 효과적인 생산을 가능하게 한 것은 이그린글로벌이 세계 최초"라며 "이그린글로벌의 '마이크로튜버' 기술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1440억 달러 규모의 세계 감자 시장에서 더 빠르고, 품질이 뛰어나고, 가격은 저렴한 작물을 재배 가능하게 함으로써 감자 재배 농가와 가공업자의 생산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그린글로벌은 ADB벤처스와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시장에서 2025년까지 600만 톤 이상의 무병 씨감자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약 180만 톤의 이산화탄소 제거 효과도 기대된다. 이는 90만대의 차량이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와 같은 수준이다.

이그린글로벌은 유치한 투자금을 기존 진행사업 뿐만 아니라 고구마, 카사바, 양파, 마늘 등 다른 핵심 작물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신기준 이그린글로벌 대표는 "궁극적인 목표는 곡물 및 식량자원에 대한 기술적용을 전 세계적으로 확장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유럽, 아프리카, 중동 및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연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