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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료 아깝다"…요기요 '포장 주문' 90배 폭증

입력 2021/12/16 14:46
수정 2021/12/1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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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요기요]

주요 배달앱에서 배달 대신 '포장 주문'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외식 물가가 오른 가운데 최근 급격히 상승하는 배달료도 아낄 수 있어 이용자 증가세가 가파르다는 분석이다. 포장 주문은 앱에서 음식 포장을 미리 주문·결제하고 예약한 시간에 매장에 들러 가져가는 서비스다.

16일 배달앱 요기요에 따르면, 올해 11월 포장 주문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90배 폭증했다. 요기요 포장 주문 서비스는 2015년 8월 도입됐지만 지난 5년간 실제 이용객은 드물었다. 소비자는 배달의 편리함을 선호했고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배달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이다.

코로나19 펜데믹이 장기화하고 외식비와 배달비가 높아진 올해 하반기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포장 주문은 매장 한 곳에서 하루 1건 있을까 말까 했지만 지금은 하루 30건씩 나온다"며 "배달료 부담이 크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앱으로 포장 주문을 해놓고 퇴근하는 길에 바로 찾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배달 이외에 포장이 판매 채널로 부상하자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8월, 쿠팡이츠는 지난 10월부터 포장 주문 서비스를 자사앱 상단에 추가했다. 배민 측은 "포장 주문 이용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매장 내 취식이 어려워진 음식점이나 24시간 포장, 배달만 가능한 카페 등은 고객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유용한 기능"이라고 말했다.

외식 자영업자의 수익성 보호 측면에서도 포장 주문이 낫다. 요기요만 주문액의 12.5%를 받고 있고 배민과 쿠팡이츠는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외식 매장 측에서 6~12.5%의 배달 중개 수수료뿐 아니라 배달료 일부도 부담해야 하는 배달 서비스에 비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이철 한국외식업중앙회 국장은 "포장 주문이 대세가 되면 현재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 배달 앱들이 수수료를 높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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