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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P&W·GE 손잡고…항공엔진 수리사업 확장나서

입력 2022/01/05 17:54
수정 2022/01/06 10:03
보잉·에어버스 엔진정비
수천억원 규모 매출 기대

영종도에 정비 클러스터
2025년까지 구축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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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 중 두 곳과 손잡고 글로벌 항공 엔진 유지·보수·운영(MRO)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사업 다각화로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을 타개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GE항공(GE Aviation) 계열 엔진에 대한 MRO 사업 참여를 추진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GE와 MRO 사업을 검토 중"이라며 "보잉787과 737-8 항공기에 장착될 엔진이 대상"이라고 밝혔다. 250~350석급 '드림라이너'로 불리는 보잉787은 미국 보잉사의 주력 기종이며 GE 엔진을 사용한다.


지난달 대한항공은 GE·롤스로이스와 함께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프랫앤드휘트니(P&W·레이시온 자회사)와도 차세대 항공기 엔진 GTF의 MRO 네트워크 가입 계약을 한 바 있다. 세계 항공정비업계에서 '네트워크'란 협력체, 일종의 동맹을 뜻한다. P&W가 주도하는 GTF MRO 네트워크에는 독일 MTU와 루프트한자, 미국 델타 등이 들어가 있다. 당시 계약으로 아시아에서 8번째 GTF 엔진용 정비시설을 대한항공이 구축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이날 대한항공은 인천시와 '항공정비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3346억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영종도에 항공기 엔진 정비 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항공기 엔진 정비기술 개발에도 별도로 3000억원이 투입된다.

대한항공이 GE·P&W 모두와 네트워크 체결을 할 경우, 수천억 원 규모의 엔진 정비 물량을 받게 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P&W의 PW1100G-JM 엔진은 에어버스 A320네오(neo)에 장착되는데, 이 기종은 현재 2000대 넘게 운항 중이고 세계적으로 약 8000대의 주문이 들어온 상태다. 엔진 1대당 MRO 매출은 800만달러(약 95억원)에 달한다. 엔진 선택 비중과 정비 주기 등을 감안해 항공업계에서 추산한 MRO 매출은 4억달러(약 4800억원)에 이른다. 이는 2020년 대한항공이 엔진 정비에 쓴 2600억원보다 훨씬 큰 규모다.

A320네오에는 GE가 만든 최신 제트엔진인 리프(LEAP)도 상당수 들어가는 만큼, 동맹 체결을 통해 수천억 원의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작년 8월 정부가 발표한 '항공정비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보면 국내 항공기 엔진 정비의 경우 해외 의존도가 68%에 달한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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