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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삼성·매경 손잡고…韓벤처기업 실리콘밸리 진출 길 넓힌다

입력 2022/01/09 18:02
수정 2022/01/10 08:35
MK CES포럼 2022서 혁신생태계 구축 협약 체결

아마존·골드만삭스·메타 등
전세계 삼성출신 700여명 활동

이민구 의장 "매경과 협력해
韓기업 빠른 세계진출 도울것"
◆ CES 2022 폐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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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엑스삼성이 약 40명에 달하는 창업가와 투자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호텔에서 네트워킹 이벤트를 열었다. 엑스삼성은 매일경제와 함께 더 넓은 혁신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상덕 특파원]

삼성 출신 창업가와 투자자들이 모인 글로벌 조직 '엑스삼성(Xsamsung)'이 매경미디어그룹과 함께 산업계에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엑스삼성은 전 세계에 뻗어 있는 삼성 출신 인재들이 설립한 커뮤니티로, 현재 약 700명이 활동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엑스삼성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시저스 호텔에서 네트워킹 행사를 열고 이 같은 협업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이민구 엑스삼성 의장(클리블랜드애비뉴 매니징파트너)은 "삼성 출신들은 공통된 큰 비전 아래에서 매우 열심히 일하고 그것을 어떻게 해낼지 방법을 알고 있다"면서 "이제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함께 성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엑스삼성은 이러한 철학을 토대로 교육, 네트워크 연결, 스타트업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엑스삼성은 창업가와 벤처 투자자, 빅테크 기업 근무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양향자·조승래 국회의원, 제이미 홀컴 미국 특허상표청 최고정보책임자(CIO), 강삼권 벤처기업협회장, 이기하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대표, 데이비드 김 플러그앤플레이 한국 대표, 이지윤 로커스 부사장,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 전영협 웰리시스 대표, 스콧 번바움 MORF 대표 등 약 40명에 달하는 각계 인사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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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이민구 엑스삼성 의장(오른쪽)과 김대영 매일경제 부국장(산업부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호텔에서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를 맺고 있다. [이상덕 특파원]

엑스삼성은 특히 보다 큰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매경미디어그룹과 손을 맞잡았다.

엑스삼성과 매일경제신문은 지난 5일 열린 'MK CES포럼 2022'에서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산업계에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를 확대하는 데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앞으로 이를 위해 상호 자문을 하는 등 포괄적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민구 의장은 "삼성의 인적 네트워크는 전 세계적으로도 비교할 만한 회사가 없다"면서 "삼성 출신 인재들이 참여하는 엑스삼성은 이번 매일경제와의 MOU를 통해 보다 빠른 속도로 한국의 스타트업을 전 세계에 진출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엑스삼성은 작년 10월 전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삼성 출신 인재들을 한데 모아 혁신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특히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 창업가들을 비롯해 아마존, 메타플랫폼, 스포티파이, 골드만삭스 등의 경영진급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뉴욕·실리콘밸리·시카고, 한국, 영국, 싱가포르, 멕시코, 네덜란드 등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삼성 출신 인사들이 참여하는 범세계적 커뮤니티가 만들어진 것은 삼성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엑스삼성은 단순한 네트워킹을 넘어 '삼성DNA'가 녹아든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글 출신 인재들의 모임인 '주글러(Xoogler)'와도 흡사하다.

주글러는 구글 출신 창업자들을 비롯해 초기 투자자,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커뮤니티다.


구글 출신들은 퇴사 후에도 소위 '구글 알럼나이(Google alumni·동문회)'를 결성해 끈끈한 유대 관계를 유지하며 세력을 키워가고 있다. 주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기술적 자문이나 금융·재무 문제를 서로 해결해주면서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는 조직이다.

실제 엑스삼성은 조직 구성 단계에서부터 주글러와 활발한 협력을 이어왔다. 엑스삼성은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100명으로 구성된 운영진도 구성한 상태다. 에드테크, 헬스케어, 핀테크, 로봇 등 분야별 분과위원회를 구축하고 전문가들을 배치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성공한 기업인·창업가들의 재창업과 벤처 투자가 매우 활발하다. 마크 저커버그와 함께 페이스북을 창업한 초기 창업자들은 SNS 서비스에 투자했고 서로의 회사에 초기 자금을 댔다. 페이팔을 창업한 청년 사업가들은 회사를 이베이에 매각한 뒤 확보한 자금으로 새로운 스타트업(유튜브·스티브 천, 테슬라·일론 머스크, 링크트인·리드 호프먼)을 차려 페이팔 제국으로 불린다.

삼성은 한국 정보기술(IT) 업계 주역을 대거 배출하면서 국내에서는 '벤처 사관학교'로 불려왔다. CEO스코어 조사에 따르면 국내 유니콘(예비 유니콘 포함) 기업 115곳의 창업자 123명 중에서 범삼성 출신이 13명으로 전체의 18.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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