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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소기업] 코로나 상처 딛고…중기·벤처, 호랑이처럼 氣UP하라

입력 2022/01/11 04:02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

60년의 발걸음, 100년의 희망
중기중앙회 올해 슬로건 발표

윤석열·안철수·김동연 등 참석
대기업과 中企양극화 극복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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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이 호랑이와 새해 벽두 해돋이 문양이 그려진 화면을 바라보며 일제히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제공 = 중기중앙회]

20대 대선을 치르는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화두는 청년이다. 기업으로 따지자면 새싹기업(스타트업)과 소상공인, 중소기업이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장 깊은 상처를 입었고,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한 불만이 응축돼 있다. 또 이들이 대한민국 미래 성장의 핵심이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날랜 호랑이가 뛰쳐나가 사냥감을 물듯이, 젊고 민첩한 중기·벤처가 급변하는 세상을 따라잡아 낚아챌 수 있어서다. 이런 청년기업에 쏟아지는 뜨거운 관심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올해 60주년을 맞은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5일 여의도 회관에서 '60년의 발걸음, 100년의 희망'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관련된 정·관·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 등이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단연 뜨거운 호응을 받은 이는 안철수 후보였다. 1995년 안철수연구소(현 안랩)를 설립한 스타트업 창업자로서 겪은 솔직한 일화와 생각들이 중소기업인들에게 공감을 샀다.

안 후보는 "회사를 하면서 물건을 파는 게 제일 어려울 줄 알았는데 (대기업들로부터) 수금하는 게 더 어렵더라"며 "돈을 못 받으면 대기업 부장 집 앞에서 무작정 기다리다가 술에 취해 들어오는 그분의 소매 끝을 붙잡고 돈 달라고 외쳤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이렇게 어음을 받아도 어음깡을 해서 월급을 주면 절반 정도가 없어지는데 정말 피눈물이 나더라"며 "이런 불합리한 구조를 바꾸기 위해,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잘돼야 경제가 살아난다는 사명감 때문에 정치를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중소기업이 잘될 수 있는 3가지 키워드로 △자유(정부의 관치경제 타파) △공정(대기업과 중기의 균형) △사회적 안전망(사업에 실패해도 재도전의 기회)을 꼽았다.


이날 윤석열 후보는 "지난해 10월 중기중앙회 방문 당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 상생위원회 설치를 약속했다"며 "중소기업인 목소리가 정책에 직접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힘을 합치면 산도 옮길 수 있다는 중력이산이라는 말처럼 모두가 힘을 모으면 지금의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며 "경제를 지탱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중소기업인 여러분 모두가 대한민국을 살리는 진정한 애국자"라고 말했다.

이날 영상을 통해 신년 인사를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년 가까이 코로나 위기의 찬바람을 가장 일선에서 맞은 분들이 바로 여러분"이라며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합당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는 "중소기업은 전체기업의 99%, 총고용의 83%를 차지할 만큼 우리 경제의 모세혈관인데, 중기가 잘돼야 골목상권이 살아나고 가정 경제에 온기가 돌 수 있다"며 "올 한 해는 오직 경제, 오직 민생만 생각하면서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축사를 한 김부겸 국무총리는 "중소기업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서 중소기업 연구개발(R&D)에 역대 최대 규모 예산인 2조5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코로나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이 새로운 희망을 일굴 수 있도록 총 35조8000억원 규모 저금리 자금과 중소·벤처기업들의 재도약을 위해 혁신창업사업화자금 등 5조600억원의 정책자금도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대·중소기업 양극화 해결"이라며 중소기업계가 해법으로 제시한 거래의 불공정, 시장의 불균형, 제도의 불합리 등 신경제 3불 해소를 위해 정부와 국회, 경제인들이 다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유관단체장들도 신년사를 통해 중기벤처 활성화에 목소리를 높였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소상공인의 위기 극복 지원 및 경쟁력 강화 △미래를 선도할 혁신 벤처·스타트업 육성 △중소기업의 환경 변화 대응력 제고 및 성장 기반 구축 △온라인 플랫폼과 소상공인의 상생 등 공정한 거래 질서 구축과 같은 신년 정책 목표를 제시했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대외 불확실성의 증가와 탄소 배출 넷제로의 거대한 압박, 디지털 전환, 비대면화 가속, 저성장, 청년 실업난, 저출산·고령화, 멈출 줄 모르는 사회 갈등 등 한국 경제가 직면한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내부 갈등과 터무니없는 국력 소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호랑이처럼 과감하게 청산하고 씻어내야 한다.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삼권 벤처기업협회장은 "새해에는 마케팅 분야의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회원 '밀착형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함께 개척하겠다"며 "연구개발 성과를 기반으로 한 기술 창업과 대학 창업을 촉진해 혁신 창업생태계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그는 "우리 벤처기업들이 무한한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우리 경제와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새 정부에서도 아낌없는 지원을 요청드린다"며 "벤처기업협회도 대한민국이'기업가정신이 충만한 혁신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새 정부와 함께 머리를 맞대겠다"고 밝혔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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