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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GM·日혼다 '전기차 동맹' 강화에…조용히 웃는 LG엔솔

입력 2022/01/14 17:16
수정 2022/01/14 18:41
GM공장서 혼다車 위탁생산
전기차 핵심 기술까지 공유

혼다·GM과 손잡은 LG엔솔
북미 배터리공장 증설 완료땐
年160GWh 생산능력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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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전기차 `혼다 e`. [사진 제공 = 혼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일본 혼다자동차가 북미 지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동맹' 수준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나섰다.

미·일 대표 완성차 업체가 2035~2040년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을 나란히 예고한 가운데 북미 지역에 대규모 증설을 추진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장기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혼다자동차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받을 계획이다. 값이 비싼 코발트 비중을 낮추고 대신 알루미늄을 첨가한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를 대량 구매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와 미국 현지서 별도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논의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글로벌 8위 완성차업체 혼다는 지난해 4월 일본 자동차업계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전환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럭셔리 브랜드 아큐라를 중심으로 2040년 전 모델의 전동화를 선언하면서 향후 5년간 6조엔의 대규모 투자를 선언했다. 이를 위해 전기차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이차전지를 일단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공장에서 수급하기로 했다. 혼다는 하이니켈 배터리뿐만 아니라 전기차의 '뼈대'라 일컫어지는 플랫폼 역시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 개발한 '얼티엄'을 채택했다.

이 같은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혼다는 2023~2024년 미국에서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프롤로그'를 포함해 전기차 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혼다는 멕시코 GM 공장에 전기차 생산을 위탁하는 방안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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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관계에 있는 혼다와 GM이 손을 잡은 배경에는 급변하는 미국 완성차 시장이 있다.


미국에서 전기차 신차 판매 비중은 아직 5% 미만이지만 최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연이어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계획을 발표하며 전동화 시대로의 대대적 전환을 예고했다. 지난해 GM과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완성차업체들은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40~50%까지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처럼 유럽과 함께 세계 양대 완성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북미 지역에서 대규모 증설을 추진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체 생산공장 증설을 함께 진행하면서 북미 지역에 2025년까지 160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현재 논의 중인 혼다와의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까지 성사되면 배터리 생산능력은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혼다가 LG에너지솔루션에 손을 내민 데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안정적 협력관계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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