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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 가까이 주고 샀지만 본전 뽑은 기분"…강추위에 패딩 200% 더 팔렸다

입력 2022/01/17 14:33
수정 2022/01/17 19:36
직장인 배모(34)씨는 서울에서 체감온도가 영하 16도까지 떨어지자 가지고 있는 롱패딩 2벌을 번갈아 입으며 출퇴근 하고 있다. 배씨는 "최근 한 벌 더 산 패딩은 100만원 가까이 되는 고가라 사기 전에 고민이 컸다"며 "하지만 계속 되는 한파에 이미 본전을 뽑은 기분이다"고 말했다.

연일 강추위가 계속 되자 패딩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100만원 안팎의 고가 패딩도 전년대비 2배 이상 불티나게 팔릴 정도다. 최강 한파 탓에 패션 기업들은 재고 부담을 크게 덜어 안도하는 분위기다.

◆ 강추위에 소비심리 되살아나…"신상 패딩 잘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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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코오롱스포츠]

1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스포츠는 올 겨울을 맞아 선보인 '안타티카 스탠다드 롱다운(89만원)' 여성용 남성용 제품을 모두 다 팔았다.


특히 올해 10주년을 맞아 120만원에 한정판으로 내놓은 안타티카 프리미엄 다운은 남녀 모두 전 사이즈 품절된 지 오래다.

코오롱스포츠 측은 "안타티카 패딩은 각 색상별, 전 사이즈가 완판됐다"며 "지난 12월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전체 패딩류 판매량은 전년대비 200% 늘 정도로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K2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현재까지 패딩 판매량은 전년대비 80% 증가했다. K2 측은 "신상 패딩의 판매율이 높은 편"이라며 "재고 물량이 많지 않아 별도의 가격 인하 계획은 없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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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페트레이]

예년보다 한층 강한 추위와 코로나 사태에도 풀린 소비심리 영향을 받아 백화점들 역시 함박웃음을 짓는다.

이날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6일까지 100만원대 이상의 프리미엄 패딩 매출 신장률은 전년대비 29.7%에 이른다.

기존 프리미엄 패딩으로 유명한 노비스·무스너클·에르노는 물론 크리스조이(이탈리아)·퓨잡(프랑스)·노이즈(캐나다) 등까지 상품군을 확대한 결과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같은 기간 프리미엄 패딩 매출이 전년대비 47%가 늘었다. 특히 다양한 프리미엄 패딩을 판매 중인 잠실 에비뉴엘을 포함한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만 매출은 21%가 증가했다.

◆ 유광 패딩부터 뽀글이, 코트형까지 다양…"재고 부담 덜었다"


올해 겨울 패딩 수요가 크게 증가한 배경에는 강추위 뿐 아니라 한층 다양해진 색상과 디자인이 꼽힌다.


일명 '김밥 패딩'이라고 해 천편일률적인 검정색 롱패딩에서 벗어나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을 선보이자 젊은층 뿐 아니라 구매력 높은 4050세대가 패딩을 앞다퉈 찾은 것.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올 겨울 아우터 시장에서는 패딩이 큰 몫을 하고 있다"며 "과거 모피 등을 찾던 중장년층도 한층 고급스러워진 디자인에 패딩을 즐겨 찾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겨울 인기를 끈 패딩을 보면 유광 패딩은 물론 민트색, 핑크색, 아이보리, 라이트블루, 바이올렛, 옐로 등 과감한 색상 도입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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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롯데백화점]

디자인 역시 길이감을 다양화하거나 허리라인을 살리는 한편, 밑단에 밴딩을 사용해 셔링 디테일을 돋보이게 했다. 또 코트처럼 활용가능한 패딩이나 패딩 곳곳에 퍼(fur)와 플리스(뽀글이)를 접목, 과감한 무늬 등으로 포인트를 준 패딩이 나왔다.

패션 및 아웃도어 업체들에서는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패딩을 비롯한 겨울 상품 재고 부담을 한층 덜어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 패션기업 관계자는 "패딩 뿐 아니라 방한슈즈, 모자 등 정말 강추위에 방한 패션용품들이 기대한 것 이상으로 잘 팔리고 있다"며 "1월 내내 추위가 예상돼 재고 걱정을 크게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웃도어 업체 관계자 역시 "올해는 예년보다 설이 빠른 편이라 강추위와 맞물려 선물용 패딩을 찾는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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