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조상님, 올해 차례상은 조촐해요…물가가 너무 올랐거든요"

입력 2022/01/17 16:57
수정 2022/01/17 18:57
사과·소고기 등 20개 품목
구매비용 9만5220원 예상
50대 주부 김 모씨는 요새 마트에만 가면 한숨이 깊어진다. 같은 값을 지불해도 살 수 있는 상품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식용유, 밀가루 등 가공식품 가격이 눈에 띄게 올라 무턱대고 물건을 집기가 망설여진다. 김씨는 "지난해 설에는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해 걱정이었는데 올해는 가공식품 가격이 올라서 마트에 가는 게 겁난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설 명절을 앞두고 차례상을 차리려는 이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5%를 기록하는 등 1년 내내 물가 상승이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설 성수품 수급 안정을 위해 사과, 배, 쇠고기 등 10대 품목 공급량을 평시 대비 1.4배 확대해 공급하는 등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17일 매일경제가 빅3 대형 마트 중 한 곳인 A마트에 의뢰해 사과, 배, 식용유, 밀가루, 쇠고기 등 차례상을 차릴 때 사용하는 20개 품목 비용을 살펴본 결과, 올해 9만5220원으로 지난해 9만4060원보다 1160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작년에 장마, 태풍 등으로 대규모 흉작을 기록한 신선농산물은 기저 효과로 인해 가격이 큰 폭 하락했다. 특히 산지 재고량이 풍부해진 사과, 배 등 과일 가격은 하락했다. 사과(4~6봉)는 지난해 1만2800원에서 올해 7890원으로, 배(2입)는 7980원에서 6900원으로 가격이 각각 38%, 15.6% 하락했다. 반면 재배량이 감소한 대추, 밤은 가격이 상승했다. 건대추(100g)는 지난해 2490원에서 올해 3140원으로, 밤(170g)은 6480원에서 6900원으로 각각 뛰었다. 약과(400g)와 유과(150g)는 지난해 각각 3980원, 3850원에서 올해 4480원, 4280원으로 올랐다.

[강민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