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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케미컬 'ESG 혁신'…30대 CEO가 이끈다

입력 2022/01/17 17:24
수정 2022/01/17 17:28
오너 3세 백진우대표 주도로
전통적 설비·공법 대수술 나서
탄소 감축·공정 효율 70% '쑥'

10년간 탄소 2만7천t 감축목표
소나무 560만그루 심는 효과

유독물질 대신할 대체재 개발
'ESG 경영위원회'도 곧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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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중견 기업집단으로 꼽히는 동성그룹이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광폭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공정 설비의 설계를 바꿔 에너지 사용량을 확 낮추거나 버려지던 열에너지를 회수하는 등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다.

그룹의 3세 경영인으로 사업지주사인 동성케미컬을 이끌고 있는 백진우 대표(39·사진)가 이 같은 전사적인 ESG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백 대표는 17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ESG 경영이 보여주기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을 갖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며 "그룹에서 세운 '2030 ESG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라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0% 줄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 로드맵에 따르면 동성케미컬은 2021년부터 연평균 약 2700t씩 2030년까지 총 2만7000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게 된다. 소나무가 매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을 기준으로 보면 2030년까지 소나무 560만그루의 이산화탄소 흡수 효과를 내겠다는 얘기다.

동성케미컬은 석유화학 제품과 정밀화학 제품, 폴리우레탄을 생산하는 화학·소재 기업이다. 초저온보랭재 전문 기업 동성화인텍, 중장비 부품 소재 기업 동성티씨에스, 바이오 헬스케어 전문 기업 제네웰 등을 아우르는 동성그룹의 사업지주사로 전 계열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 전담조직(전략실 지속가능경영전략팀)을 신설하는 등 그룹의 ESG 경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1984년생으로 올해 39세인 백 대표는 지난해 4월부터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ESG 경영을 최우선 순위로 점찍었다.

동성케미컬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탄소 저감 프로젝트다.


차세대 단열재와 흡음재로 사용되는 '멜라민폼' 후경화설비 설계 개선과 공법 최적화를 통해 전기와 액화천연가스(LNG) 에너지 저감에 나선 게 대표적이다. 기존 설비는 전기와 LNG를 원료로 열풍을 순환시켜 열처리를 하는 데 총 11시간이 소요된다.

석유·정밀화학 제조 공정에서 버려지는 열(폐열)을 회수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눈길을 끈다. 동성케미컬은 제조 공정 내 스팀 공급 과정에서 열손실 지점을 측정·분석해 주요 열손실 지점을 설정했다. 해당 지점에 열교환 시스템을 설치해 스팀 에너지 소비량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유해 화학물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대체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에 사용 중인 유독물 세척제인 '에톡시 에탄올'은 인화성이 있는 유해물질로 화학물질관리법상 유독물로 분류된다. 동성케미컬은 이를 비유독물·비인화성물질로 교체해 유해화학물질 사용량을 기존보다 25% 감축할 예정이다. 공정 개선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도 줄인다. 동성케미컬 관계자는 "원료 투입 공정상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THC·총탄화수소)은 공기 중 노출되는 시간에 비례해 발생량이 늘어난다"며 "대기 노출 시간을 감소시키는 공정 설계와 설비 변경 해법을 찾았기 때문에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1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성케미컬은 지난해 시범 운영을 마친 'ESG 경영위원회'를 올해 1분기에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동성케미컬은 이사회 산하에 전문위원회의를 추가해 지배구조 투명성과 이사회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의사결정 전문성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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