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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수료 홍보하더니…'이재명 배달앱' 대선 끝나면 인상된다

입력 2022/01/18 17:16
수정 2022/01/18 19:25
경기공공배달앱 '배달특급'
중개수수료 인상논의 착수
'1% 한시 운영' 적극 안알리다
경기도의회서 지적받아

"혈세로 이재명 돕기" 의혹에
운영사 "소상공인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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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배달 앱 `배달특급`의 혜택이 적혀 있는 홍보물. [사진 제공 = 경기도주식회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에 만든 공공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특급'이 현재 1%인 중개 수수료를 인상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배달특급은 다른 배달업체에 비해 크게 낮은 '수수료 1%'를 내세워 적극적으로 홍보해왔다. 하지만 현재 수준의 수수료 운영이 한시적임을 알리지 않았다가 경기도의회로부터 지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배달특급을 운영하는 경기도주식회사 관계자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배달특급 수수료 인상과 관련해 경기도와 협의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올 하반기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특급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인 2020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경기도 공공배달 앱이다.


경기도가 예산을 확보하면, 경기도주식회사가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앱 개발과 운영을 맡았다.

배달특급은 별도의 광고비를 받지 않고 1%의 중개 수수료만 받는다는 점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타 배달앱(6~12%)에 비해 수수료가 크게 낮아 음식점주가 배달특급을 사용할 유인이 컸다. 지역화폐를 활용한 공짜 쿠폰 지급과 할인을 통해 고객도 유치했다. 그 결과 지난 10일 기준 서비스 출범 이후 누적 거래액이 1100억원을 돌파했고 누적 주문 430만건, 누적 회원 수 67만명을 달성했다.

문제는 낮은 수수료와 강력한 프로모션의 재원이 경기도민 세금이라는 점이다. 배달특급을 위해 경기도가 확보한 예산은 2020년 21억원, 2021년 107억원, 2022년 80억원으로 모두 208억원이다.

경기도주식회사 사업 현황에 따르면, 해당 예산은 배달특급 가입자 유치와 서비스 안정화 등에 쓰인다. 가입자와 가맹점이 늘고 운영 기간이 길어질수록 지방자치단체 예산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 경기도민은 "배달특급이 잘나간다는 기사를 볼 때마다 내 세금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회의에서 안혜영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원은 "(배달특급) 수수료가 1%라고 계속 강조하는데, 1% 수수료는 (기간이) 한정됐다"며 "(설명 없이)공공배달 앱은 수수료가 1%라고 홍보하면 나중에 후폭풍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류광열 경기도 경제실장은 "수수료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일각에선 이 후보가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업적을 쌓기 위해 배달특급을 활용했다고 의심한다. 이 후보는 지사 시절 업적으로 배달특급을 자주 언급하고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경기도주식회사 관계자는 "팸플릿과 보도자료를 통해 수수료 1%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홍보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배달특급은 소상공인의 배달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선거 국면에 와서 뒤늦게 정치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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