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갑자기 450만원 더 내라니"…GV60 계약자들 부글부글 사연은

입력 2022/01/20 17:29
수정 2022/01/21 12:36
상한선 6000만→5500만원
보조금 최고액도 700만원

작년 4990만원에 샀던 GV60
올해 450만원 오른 5440만원

폴스타는 새기준 맞춰 출시
중저가형 인기몰이 예상
62157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GV60 [사진제공 = 제네시스]

올해 전기차 보조금 상한선이 기존 600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낮아지면서 전기차를 구매하려던 소비자는 물론 자동차 업체들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 최저 판매가격이 5990만원인 제네시스 GV60 등 일부 자동차의 경우 보조금이 절반으로 줄어들 판이다. 보조금이 전기차 구매 결정에 매우 중요한 잣대인 탓에 완성차 업체들도 차량 가격을 매길 때 '눈치 싸움'에 나설 전망이다.

20일 환경부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저가격이 5990만원으로 정해진 제네시스 GV60의 정부 보조금은 이르면 이달부터 기존 800만원에서 350만원으로 줄어든다. 서울시 보조금(200만원)이 올해도 같다고 가정할 때 지난해엔 GV60을 4990만원에 샀다면 올해는 5440만원을 내야 한다.


전날 환경부는 전기차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는 기준을 기존 6000만원 미만에서 5500만원 미만으로 내리겠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행정예고한 '2022년 전기차 보조금 업무처리지침 개편안'에 따르면 승용차 보조금 최고액은 기존 8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소형화물차 보조금은 16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줄어든다.

62157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개편안과 관련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특이사항이 없으면 설날 전에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이 정해지고 소비자들이 보조금을 받는 시기는 3월 말로 예상된다.

더 많은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려다보니 한정된 예산에서 기준가를 낮출 수밖에 없었던 셈이지만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선택 폭을 줄이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

그동안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보조금을 의식해 전략적으로 6000만원 선에 맞춰 가격을 책정해왔다. 제네시스 GV60은 물론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EQA 역시 최저 가격이 5990만원이다.


올해부턴 8500만원을 넘는 차량은 아예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최근 꾸준히 가격이 오르고 있는 테슬라는 보조금을 받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동급 차량에 비해 가격이 비싸 보조금이 판매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 전기차 보조금이 동나는 연말엔 전기차 판매량이 줄어든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기차 등록대수는 8827대로, 전달(1만1692대)보다 24.5%나 감소했다.

일부 완성차 업체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가 최근 선보인 '폴스타2'가 대표적이다. 폴스타2 싱글모터 가격은 5490만원으로 새 기준인 '5500만원'에 맞춰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올해 출시될 볼보 XC40과 아우디 Q4-e트론 등은 해외 가격을 고려하면 6000만~7000만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중저가형 전기차의 '인기몰이'도 예상된다. 올 3월 출시될 미니 일렉트릭 최저 가격은 4600만원대다. 쌍용차의 첫 번째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의 경우 풀옵션 가격이 4390만원으로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다.

[이새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