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과감해진 신동빈, 이번엔 미니스톱 품었다…"CU GS25 떨고 있나"

입력 2022/01/21 17:45
수정 2022/01/21 18:48
2018년 매각가 이견으로 불발
재도전 끝에 몸집불리기 성공
세븐일레븐과 시너지 키울듯
65697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신동빈 회장

롯데가 한국미니스톱을 품에 안고 편의점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다.

21일 롯데지주는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가는 3133억원이다. 롯데는 이번 인수로 2600여 개 미니스톱 점포와 12개 물류센터를 확보하게 됐다. 롯데지주 측은 "편의점 중심으로 근거리 상권을 겨냥한 퀵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유통시장에서 단기간 내 고객과의 최접점 거점을 확대하기 위한 인수"라고 설명했다.

1990년 출범한 미니스톱은 국내 편의점 최초로 즉석식품 판매를 시작하고, '수퍼바이츠'라는 패스트푸드 전문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편의점 업계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 여기에 경쟁사 대비 면적이 넓은 중대형 점포 중심으로 매장이 꾸려져 있는 것도 장점이다.


롯데가 한국미니스톱 인수전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8년 11월 본입찰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그룹 계열사 코리아세븐을 비롯해 신세계그룹의 이마트24,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코리아세븐이 4300억원가량을 입찰 가격으로 제시해 유력한 최종 인수자로 떠올랐지만, 매각가를 둘러싸고 이견이 불거지면서 매각 작업이 중단됐다.

롯데가 3000억원대 웃돈을 주면서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려는 이유는 단연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다.

세븐일레븐은 GS25, CU와 함께 업계 빅3로 자리 잡았지만 최근에는 GS25와 CU의 양강 체제가 공고해졌고, 이마트24가 치고 올라오는 실정이다.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지난해 기준 매장 수 1만1173개인 세븐일레븐은 약 1만4000개 점포를 구축할 수 있다. 1만5000~1만6000개인 GS25, CU 등과 격차를 줄이는 것이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흔히 '점포 수'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매출과 직결된다고 본다. 따라서 점포 수가 많을수록 입점 업체들과 협상력이 커지고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다만 가맹점 유치 여부에 따라 롯데의 미니스톱 인수 성패가 달라질 전망이다. 계약이 만료되는 가맹점주들이 다른 경쟁 브랜드로 옮겨가지 않아야 인수에 실제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홍성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