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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159대 동시접안…'총알배송' 전초기지

입력 2022/01/23 17:01
수정 2022/01/23 20:31
현대리바트 초대형 리빙 물류센터 가보니

5개층에 축구장 9개 크기
생산·배송시설 통합해
물류 배송 기간 확 줄여
업계 최초 퇴근배송 도입

하역장엔 전기차 충전소
1t 트럭 전기차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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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현대리바트 스마트워크센터(SWC) 물류센터에서 직원이 재고 물량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리바트]

서울에서 차로 50여 분 떨어진 거리(약 50㎞)에 위치한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우후죽순 들어선 가구 상설할인 매장 사이로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가니 5층 규모 현대리바트 스마트워크센터(SWC)가 모습을 드러냈다. 경사로에 지어진 건물은 1·2·4층에 모두 차량이 직접 접근 가능하도록 설계돼 마치 거대한 항공모함을 연상케 했다. 이문수 현대리바트 재고운영팀장은 "SWC 물류센터 신축으로 배송 차량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규모가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어나 물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전했다.

최근 본격 가동에 들어간 SWC 물류센터는 현대리바트가 2017년부터 4년에 걸쳐 총 1475억원을 투자해 구축한 국내 가구 업계 최초의 첨단 복합 제조·물류 시설이다.


총 5개 층 가운데 3층을 제외한 4개 층에 각각 6만8000㎡(약 2만평)에 이르는 물류시설이 구축돼 있다. 이는 축구장 9개가 넘는 크기로 국내 가구업체가 운영 중인 단일 물류센터 중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기존에는 생산된 제품을 외부 물류센터나 창고에 보관한 뒤 지정일에 맞춰 배송하는 시스템이었다면 SWC 물류센터는 국내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단일 시설 안에 제품 생산(3층 스마트공장)과 배송(4·5층 물류센터) 역량을 모두 갖췄다. 스마트공장이 들어선 3층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곧바로 배송해야 하는 제품은 하역장이 있는 1층으로 내려보내고, 급하지 않은 제품은 수직반송기를 타고 적재 창고가 있는 2·4·5층으로 보내게 된다. 이처럼 첨단 자동화 생산 시스템과 물류 기능을 통합시킨 결과 빌트인 가구 기준 1000가구에 대한 물류 배송 기간은 기존 45~60일에서 3주 이내로 절반 이상 단축됐다.


SWC 물류센터는 빌트인 가구 중심이었던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으로 무게중심을 바꾸기 위한 현대리바트의 첫 시도이기도 하다. 현대리바트는 가정용 가구를 비롯해 리바트 키친(주방가구, 2015년), 리바트 바스(욕실, 2020년), 리바트 윈도우(창호, 2021년) 등을 선보이면서 인테리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가정용 가구 외에 홈퍼니싱 제품과 키친, 바스, 윈도우 등 인테리어 상품군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면서 물류량이 60% 이상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라며 "층별로 제품군을 나눠 적재하고 기존 일부 상품에만 적용했던 개인 휴대용 정보 단말기(PDA) 전산 시스템을 전 품목으로 확대해 상품 집하 속도를 끌어올리고 출고 대기시간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SWC 물류센터는 현대리바트가 지난해 초 가구 업계 최초로 선보인 익일 가구 배송과 퇴근 배송 등 고객 맞춤형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SWC 물류센터 신축으로 배송 차량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규모는 기존 70대에서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최대 159대에 이른다.

특히 3개 층(1·2·4층)에 차량이 접근 가능하도록 설계돼 원활한 차량 흐름을 확보했다. 통상적으로 한 개 층에서 상하차 작업이 이뤄지는 물류센터 동선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입·출차 차량이 한꺼번에 몰릴 때 발생했던 병목현상 문제를 해결했다. 그 결과 배송기사 대기시간은 기존 2시간에서 1시간으로 단축돼 물류 효율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현재 SWC 물류센터에서 매일 출고되는 물량은 수도권은 1t 트럭으로 320대 규모이며 지방은 11t 이상 대형 트럭 기준 약 40대에 이른다. 현대리바트는 SWC 물류센터에서 운용하는 모든 배송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배송 차량이 접안하는 장소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고 시범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총 220여 대 규모 전기차 배송 역량을 구축하고 시범 도입 단계를 거쳐 2025년까지 B2C 가구 설치·배송용 1t 차량 전체를 전기차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용인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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