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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벌판서 10년…OCI, 태양광 금맥 캤다

입력 2022/01/23 19:31
수정 2022/01/23 19:38
美 태양광단지 가보니

현지서 개발·운영사업 '안착'
석유재벌이 고가 매입하기도
◆ 美서 성공가도 K태양광 ◆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 남쪽에 위치한 알라모1 태양광. 서울 여의도 면적의 절반이 넘는 광활한 대지에 약 18만개의 태양광 패널이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펼쳐졌다. 태양광 패널은 근처 변압기, 계량기, 송변전시설 등과 줄로 연결돼 있었다.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패널들이 움직여 이곳이 신재생 발전의 현장임을 실감케 했다. 샌안토니오 동쪽에 위치한 알라모2 태양광은 주택가 인근에 설치돼 '태양광이 일상에 뿌리를 내렸다'는 인상을 줬다. 현장에서 만난 OCI 직원들은 "패널 근처에서 자라는 풀을 없애려고 양떼를 동원한 적이 있을 정도로 친환경적인 조치를 중시한다"고 밝혔다.


알라모1·2 태양광은 국내 태양광업체 OCI의 미국법인인 'OCI솔라파워'가 직접 개발해 운영하는 곳이다. OCI는 태양광 발전을 위해 산지를 깎아야 하는 한국에 비해 일조량이 풍부하고 비가 덜 오며, 광활한 대지가 있는 텍사스를 '태양광 적임지'로 보고 2012년부터 10년간 현장 작업을 해왔다. 현재까지 알라모1·2를 포함해 700㎿ 규모(교류 기준·30만명이 1년간 사용하는 전기량)를 개발해왔는데, 알라모1·2를 제외한 8개 프로젝트는 버크셔해서웨이, 미 동부 전력공급업체 콘에디슨 등에 매각됐다.

알라모1·2의 태양광단지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1만가구의 주민이 1년가량 쓸 양이다. 지난해 하반기 매각한 파커 태양광단지(200㎿ 규모·오스틴 북동쪽 위치)는 미국 유명 석유회사인 '벅아이 파트너스'가 인수했다.


매각 대금은 비밀유지 조항 때문에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는 200억원대 중반으로 추정한다. 텍사스에 본사를 둔 석유회사가 태양광 개발지를 사들이자 현지에서는 '드디어 신재생에너지 시대가 도래했다'고 평가했다. 김청호 OCI솔라파워 대표는 "미국에 조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서 신재생에너지를 더욱 강조하고 있고, 미국 내 가장 부각되는 지역이 텍사스"라며 "앞으로 더 많은 태양광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OCI솔라파워는 현재 5개 대형 프로젝트(총 1000㎿ 규모)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샌안토니오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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