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매출 1조·흑자전환…LS엠트론의 부활

입력 2022/01/25 17:18
수정 2022/01/25 19:42
4년전 동박·박막 매각후 적자
트랙터 경쟁력 집중해 정면돌파

美서 농기계 등 판매 30% 늘어
국내최초 자율주행 트랙터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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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계열사 중 농기계 트랙터와 사출기 등을 생산하는 LS엠트론은 작년 매출이 5년 만에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도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LS엠트론 부활의 공신은 주력 생산품인 트랙터였으며, 북미 시장 수출 확대가 주효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LS엠트론은 1조원 넘는 매출과 약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건 2016년이었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영업 적자가 계속됐다. 농업용 기계인 트랙터 매출은 수년간 5000억원 안팎에 머물다 지난해 전년 대비 25% 확대된 약 6200억원을 기록했다.

LS엠트론 전체 매출의 약 60% 비중이다.


트랙터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70%(40여 개국)에 달하는 데, 특히 북미지역 판매가 전년 대비 30% 확대됐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등으로 달라진 미국인의 생활 양식과 LS트랙터의 북미 시장 공략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LS엠트론 관계자는 "북미에서는 정원을 가꾸거나 취미로 농장을 운영하는 아마추어 농부·정원사들이 편하게 작업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가정용 소형 신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주요 대도시에서 근교로 인구 이동이 확대되고 있고, 테슬라·메타·오라클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텍사스 등 지역으로 사업장을 옮기고 있다"며 "취미로 농기계를 필요로 하는 수요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구 고령화와 치솟는 대도시 주택시장 가격 등도 LS트랙터의 북미 시장 전망을 밝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 매출·이익이 꺾이기 시작한 2017년은 LS엠트론이 전기차용 2차전지 소재인 동박·박막(구리로 만든 얇은 금속막 제품) 사업부를 매각한 해다.


회사는 LS오토모티브 지분 47%(7500억원)와 묶어 총 1조500억원에 세계적인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사업을 넘겼다. 트랙터와 사출기 비즈니스에 집중하기 위함이었지만, 이후 배터리 호황이 찾아오면서 당시 LS엠트론 결정이 결과적으로 아쉬웠다는 평가도 들어야 했다. LS엠트론 동박·박막 사업부는 KKR를 거쳐 2020년 SK(SK넥실리스·옛 KCFT) 품에 안겼다. LS를 떠날 당시 3000억원이었던 몸값은 SK가 살 때는 1조2000억원이 됐다.

LS엠트론은 계획대로 흔들림 없이 트랙터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다품종 소량 생산 트렌드에 맞춘 22~25마력 소형부터 최대 300마력이 넘는 제품에 이르기까지 트랙터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품질과 인체공학적 디자인까지 호평을 받으면서 북미 농기계 딜러협회 주관 만족도평가 트랙터 부문에서 5년 연속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초보 귀농·귀촌인과 청년·여성 농업인 등을 대상으로 농기계 활용 교육에 나서면서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

LS엠트론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트랙터인 'LS 스마트렉'을 출시했다. 자율주행 트랙터란 직접 조작 없이 스마트폰·태블릿 등을 이용해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트랙터다.

운전자가 설정한 작업에 맞춰 스스로 일직선으로 주행할 수 있으며, 회전·후진도 가능하다. LS엠트론은 자율주행 트랙터 사용 시 수동 작업(콩 농사 기준) 대비 경작 시간이 17% 줄고 수확량은 8%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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