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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제네시스"…현대차, 반도체 부족에도 역대최대 매출

입력 2022/01/25 17:24
수정 2022/01/25 19:28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반도체 탓에 판매량 줄었지만
전용전기차·제네시스·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 전면 내세워
전년 4분기보다 매출 6% 늘어

올해 전기차 22만대 판매 목표
"3분기 반도체 정상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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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지난해 4분기에 역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올렸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불황을 딛고 지난해 처음 나온 전용 전기차 등 친환경차 모델과 고급 제네시스 차량을 앞세워 거둔 결과다.

25일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을 공시하고 매출액 31조265억원, 영업이익 1조5297억원, 당기순이익 701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기존 분기별 최대 매출은 지난해 2분기 30조3261억원이었지만 이 기록을 반년 만에 갈아치웠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1조265억원은 2020년 4분기 매출(29조2434억원)보다 6.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 1조5297억원은 2020년 4분기(1조2544억원)와 비교해 21.9%나 늘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4.9%로 5% 선을 넘어서진 못했다.

매출 증가 일등 공신은 역시 전기차를 앞세운 친환경차 판매 호조와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성장이다. 지난해 1분기부터 차량용 반도체 공급에 난항이 생겼지만 현대차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GV60' 등이 국내외에서 고른 인기를 얻으며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에 큰 몫을 했다. 'GV80'과 'GV70' 등을 비롯해 국내 첫 경형 SUV로 등장한 '캐스퍼' 등 SUV 인기도 빼놓을 수 없다.

제네시스 고급 모델과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운 결과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차량 판매량이 2020년 4분기보다 줄었음에도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시장 도매 차량 판매 감소가 컸지만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한 데다 우호적인 환율 효과까지 겹쳐 매출과 영업이익은 오히려 2020년 4분기와 비교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가 전망하는 올해 1·2분기 현대차 매출은 각각 30조4000억원과 32조5000억원 등으로 여전히 견실하다. 다만 현대차 스스로는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어려운 대외 환경 역시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 측은 "반도체 탓에 주요 시장의 차량 재고 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이라며 "비록 지난해 12월부터 반도체 공급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올해 1분기까지는 일부 품목 부족 현상이 지속돼 점진적인 정상화는 올 2분기부터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 3분기는 돼야 차량용 반도체 생산이 대폭 늘어나면서 정상적인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해 상반기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설비 투자 지연, 하반기 동남아시아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반도체 후공정에 큰 문제가 생겼다"며 "이로써 지난해 4분기에만 11만대의 도매 판매 차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친환경차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33.8% 증가한 56만4000대"라며 "이 가운데 전기차 목표는 22만대로 전년 대비 56.3% 증가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서진우 기자 /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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