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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첸 '잡곡밥솥' 돌풍…3분에 1대 팔린다

입력 2022/01/26 17:03
수정 2022/01/26 18:29
잡곡밥에 특화된 '121 밥솥'
웰빙·다이어트 열풍에 인기
출시 5개월만에 7만대 판매

박재순 대표 "명가부활 신호탄
해마다 혁신제품 선보일 것"

멀티쿠커 '플렉스쿡' 앞세워
러시아 등 해외 공략도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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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곡밥에 특화된 '121 밥솥'은 밥솥 명가 쿠첸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박재순 쿠첸 대표(62·사진)는 26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간편식 등장으로 쌀밥 수요는 줄고 있지만 웰빙·다이어트 열풍으로 잡곡밥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며 "121 밥솥을 매개체로 국내 잡곡밥 문화를 활성화해 젊은 소비자층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쿠첸은 쿠쿠와 함께 국내 밥솥 업계 양강으로 꼽히는 중견기업이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원가 상승과 쌀밥 수요 감소로 인해 실적은 주춤한 상황이다.

2020년 1월 취임한 박 대표는 30년 넘게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며 중국총괄 부사장, 생활가전 전략마케팅팀장 등을 역임한 가전 업계 베테랑이다.


그는 쿠첸에 부임한 뒤 지난 2년간 직원들에게 "외국에서 단순히 물건을 떼어다 팔지 말고 자체 기술로 만든 '혁신 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외형 확장보다는 체질 개선에 힘써왔다. 외주 생산 위주 렌탈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한 경쟁사들과 달리 쿠첸이 밥솥, 전기레인지 등 주방 소형가전에만 집중해온 것도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박 대표 신념 때문이다.

올해 7월 말 출시된 잡곡 특화밥솥 '쿠첸 121 밥솥'은 박 대표의 고집이 맺은 첫 결실이다. 박 대표는 "쌀보다 크고 딱딱한 잡곡을 제대로 익히려면 더 높은 온도와 압력이 필요하다"며 "121 밥솥은 국내 최초로 2.1 초고압을 적용하고 취사 온도를 121도까지 높여 잡곡을 따로 불리지 않아도 밥을 맛있게 지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밥솥은 출시 5개월 만에 판매 7만대를 넘어서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출시 후 3분마다 1대씩 팔린 셈이다. 지난해 말 밥이 잘 눌어붙지 않는 스테인리스 내솥을 적용한 '쿠첸 121 마스터+밥솥'이라는 신제품도 추가로 내놨다.


박 대표는 "121 밥솥으로 지을 수 있는 잡곡밥 패키지도 연구개발(R&D) 중"이라며 "향후 쿠킹클래스 등을 열어 젊은 층에서 잡곡밥 문화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재직 시절 해외 지점·법인에서 근무한 박 대표는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는 국내 밥솥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해 수출 비중이 10%도 안 되지만 수년 내로 수출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글로벌 공략을 위해 준비된 무기는 파스타, 조림, 저당밥 등 다양한 요리를 하나의 기기로 쉽게 조리할 수 있는 멀티쿠커인 '쿠첸 플렉스쿡'이다. 박 대표는 "현지에서 선호하는 레시피를 기본 탑재하는 방식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며 "러시아 현지 수출을 위해 러시아 출신 셰프와 현지 레시피 개발에 성공해 조리 알고리즘을 제품에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에서는 아직 멀티쿠커가 생소한 제품이지만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는 익숙한 제품"이라며 "국내 역시 최근 홈쿡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밀키트 등과 연계하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밥솥 시장이 포화를 넘어 침체기라고 하지만 소비자가 필요로 하던 혁신 기능을 넣은 제품을 출시하면 교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121 밥솥, 플렉스쿡 같은 혁신 제품을 매년 1개씩 출시해 주방가전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아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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