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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조선해양, '미래먹거리'액화수소선 도전

입력 2022/02/07 17:36
수정 2022/02/08 07:48
세계 첫 대형 운반선 개발착수

액화수소 특구 강원도와 협력
내달 기술 개발·상용화 MOU
2025년 개발목표, 수소사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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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이 세계 최초 대형(2만㎥급) 액화수소운반선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강원도와 손잡는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CES에 처음으로 참가해 액화수소운반선 개발 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긴 2025년으로 선언한 뒤 첫 움직임이라 관심이 모인다.

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강원도청은 다음달 '액화수소운반선 기술 개발과 상용화'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협약에 따라 한국조선해양과 강원도는 △액화수소 실증사업 △액화수소운반선 관련 기술 개발·상용화 △액화수소·암모니아 터미널 구축 △수소어선 기술 개발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강원도청 관계자는 "업무협약서에 명시할 구체적인 협약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구체적인 협약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이 지자체 가운데 강원도를 액화수소운반선 개발 파트너로 정한 것은 전국의 수소 관련 규제자유특구 4곳 중 액화수소에 특화된 지역이 강원도이기 때문이다. 울산은 수소 그린 모빌리티, 충남은 수소에너지 전환, 충북은 그린수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규제자유특구란 비수도권 지자체가 신기술 기반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한꺼번에 완화하는 특별 구역이다. 기업이 규제로부터 자유롭게 4차 산업혁명 신기술·신제품을 실증·상용화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2019년 4월 도입됐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액화수소 생산·저장 제품, 액화수소 충전소, 수소선박 상용화 등에 필요한 실증시설 같은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을 추진 중이다.


또 2027년까지 수소 클러스터를 조성해 액화수소 중심의 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2030년까지 수소 수입 전용 항만을 조성해 동북아시아 에너지 거점 허브로 육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이 목표대로 2025~2027년에 액화수소 운반선을 만들 수 있게 되면, 현대중공업그룹이 주도하려는 해양수소 가치사슬을 구축하는 데 한층 가까워진다.

그만큼 액화수소선 건조 기술 난도는 매우 높다.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수소운반선 건조가 어려운 건 항해 도중 증발이 잘되는 액화수소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그러다 보니 지금까진 혁신 기술을 적용한 탱크나 비싸고 전기가 많이 들어가는 재액화장치 설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우리는 재액화장치 없이 운행하는 수소운반선 제작을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수소 관련 기술은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한 핵심으로 꼽힌다. 현재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LNG가 중간다리 연료로 떠오르면서 LNG선이 국내 조선업계 실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머지않아 수소선박 제작 기술을 보유한 조선사가 독점적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조선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또한 한국조선해양은 포스코·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등과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문광민 기자 /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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