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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라이프] 슈트 입은듯…타면 탈수록 몸에 딱맞는 스포츠카

입력 2022/03/07 04:01
도요타 'GR 수프라 2021' 타보니

2인승으로 뒷좌석 아예 없어
운전석은 주행자 몸 맞게 고정
강력한 엔진·토크, 고성능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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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시된 도요타의 'GR 수프라 2021'은 타면 탈수록 운전자 몸에 딱 맞는 슈트 같은 스포츠카다. 7000만원대로 스포츠카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인 데다 믿을 만한 브랜드 힘까지 등에 업고 씽씽 잘 달린다.

이 차엔 뒷좌석이 아예 없다. 오로지 2명만 탈 수 있는 차량이다. 스포츠카 본연의 모습이다. 수납 공간이 많지 않고 센터콘솔도 없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컵 홀더 3개만 놓여 있다.

하지만 실내 온도 조절이 매우 편하고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해 가며 정속 주행하는 스마트 크루즈 기능도 있어 스포츠카치고는 꽤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고 있다. 몸에 잘 맞는 스포츠카라는 건 바로 이런 점에서 나온다.

GR 수프라 외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스포츠카 필수 요소인 긴 코 모양의 보닛이다. 순도 높은 스포츠카의 상징과도 같다.


헤드 램프를 전면 안쪽으로 배치해 볼륨감을 줬다. 6개에 달하는 프로젝터 발광다이오드(LED) 헤드 램프와 그 하단을 감싸는 주간 주행등은 야간에도 GR 수프라 존재감을 강렬하게 전달하는 듯했다. 바퀴를 보니 지름 19인치 정도 돼 보이는 단조 알로이 휠이다. 얇고 검은 스포크와 유광 스포크가 2가지 색으로 조화를 이뤘다. 실내 공간이 좁은 건 앞·뒷바퀴 중심 간 거리인 휠베이스(축거)가 짧다는 말이다. 그만큼 회전구간을 돌 때 GR 수프라는 강점을 나타냈다.

후면부 스포일러(뒷날개) 모양의 트렁크 디자인은 고속 주행 때 힘을 아래쪽으로 몰아줘 역동적인 주행을 돕는다. 방향지시등, 후미등, 정지등은 링 형태 구조로 돼 있고 후미 범퍼 중앙 하단부에 장착한 점 형태 후진등과 후미 안개등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안을 들여다보면 우선 운전석은 무릎 패드를 기준으로 공간이 다소 빡빡한 편이다. 반면 옆 조수석은 널찍해 서로 대비된다.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시각적 요소와 운전대 스위치 등 여러 조작 요소들은 운전자 눈앞에 쏠려 있었다. 지름 373㎜에 불과한 작은 운전대는 그만큼 뛰어난 조향 감각을 줬다.

좌석은 앉았을 때 몸이 잘 흔들리지 않도록 돼 있었다. 스포츠카 주행자의 자세를 잘 지지해주는 셈이다. 좌석 외곽선을 따라 적용된 붉은색과 회색의 2가지 색상을 사용한 스티치는 역동적인 느낌을 줬다.

도요타코리아 측에 따르면 GR 수프라에 탑재된 직렬 6기통 직분사 트윈터보 엔진은 스포츠카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최적화돼 있다. 51㎏·m에 달하는 강력한 토크는 출발 즉시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느낌이었다. 최고 출력 역시 387ps의 고성능을 자랑한다. 주행 모드는 노멀과 스포츠로 구분돼 있지만 운전자 성향에 맞게 개인 설정도 가능하다. 스포츠 모드 땐 배기음이 훨씬 강력했고 운전대도 더욱 묵직한 느낌을 줬다. 그런데도 실내는 꽤 정숙했다. 기어 소음 확산을 막기 위해 소음 차폐 커버가 적용됐다고 한다. GR 수프라는 2인승 스포츠카에서는 보기 드문 큰 트렁크 공간을 갖고 있다. 부피가 290ℓ라고 한다.

물론 이 차량에도 아쉬움은 있다. 오토 홀드 기능이 없고 계기판 조작 편의성은 국산 차보다 떨어진다. 주유 때까지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도 계기판에 따로 표시되지 않았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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