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명품 플랫폼 열풍 이끈 발란…올 1조 찍고 세계 2위 갑니다"

강영운 기자
입력 2022/03/20 16:55
수정 2022/03/21 00:02
최형록 발란 대표 인터뷰

빅데이터 활용·가격 경쟁력
3년만에 업계 선두권 성장

일본·동남아 진출 추진
와인·예술품 등 서비스 확대
254004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올해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해 명품 플랫폼 세계 2위에 오르겠습니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명품 구매 플랫폼 발란의 최형록 대표는 "2019년부터 매해 거래액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는 거래액 1조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발란은 명품 거래 플랫폼으로 지난해 거래액 315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256억원, 2020년 512억원을 기록한 뒤 수직상승하는 추세다. 올해 목표 거래액은 1조원으로 잡았다. 최 대표는 "발란이 가진 수백만 고객의 빅데이터를 통해 디지털 세계에서 럭셔리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할 경우 명품 거래 플랫폼 세계 2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현재 정상은 연간 거래액이 약 3조6000억원에 달하는 영국 플랫폼 파페치다.


국내에서도 '명품을 싸게 살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이름을 알리며 국내 진출설까지 나왔다. 그는 그럼에도 자신감이 넘쳤다. "발란 월 사용 빈도가 630만건에 달해요. 소비자 성향이나 구매 패턴과 같은 데이터도 확보한 상황에서 외부 사업자들이 이를 넘기란 쉽지 않을 거라고 자신합니다."

명품을 온라인에서 싸게 구매한다는 서비스가 시장에 먹혀들었다. 이런 고성장을 바탕으로 2023년부터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목표로 잡았다. 최 대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 디지털화가 미진한 일본은 여전히 기회의 땅"이라고 했다.

급성장하는 명품 플랫폼을 향한 시선이 고운 것만은 아니다. 가품 염려가 여전히 큰 데다 지나친 마케팅 비용으로 실적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많아서다. 최 대표는 "발란은 일반 오픈마켓(판매자들이 자율적으로 판매하는 서비스)과는 다르다"며 "입점 회사들의 수입신고필증을 확인해 어떤 해외 업체에서 제품을 들여오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부연했다.


그는 "가품 의심 시 한국명품감정원 서비스를 지원해주고, 신고 법적 절차도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여전히 불안해하는 소비자를 위해서 대체불가토큰(NFT) 서비스 도입 일정도 잡았다.

마케팅 비용 '거품' 지적에 대해서 최 대표는 "매출 성장에 큰 동력"이라고 잘라 말했다. 마케팅 비용보다 더 많은 이익이 창출됐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발란의 월간 마케팅 비용은 30억원 수준. 최 대표는 "소비자 한 분에게서 수익 11만원을 봤을 때 이 중 마케팅에 사용하는 건 3만원에 불과하다"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회사 규모가 커지는 장점이 더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발란은 지난해 10월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발탁하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면서 거래액이 대폭 뛰었다. 디지털 세계에서 공력을 쌓은 발란은 오프라인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실시간으로 오프라인 재고를 확인하고, 제품 착용 예약도 받는 서비스까지 도입한다. 와인·리빙·예술품 등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내비쳤다. "럭셔리 시장에서 고객의 불편함을 최대한 줄이는 게 경영 목표입니다. 럭셔리 가치를 전하는 루이비통의 모기업 LVMH와 같은 회사를 디지털 세계에서 만들겠습니다."

[강영운 기자 / 사진 = 박형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